꽃미남 배우 원빈이 액션 영화의 단독 주연으로 출연한 '아저씨'를 드디어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의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제목과 같이 '잔혹신파액션극'다.
이정범 감독은 '아저씨'를 작심하고 찍은 듯 보인다. 철저하게 흥행을 위해 기획된 영화로 어떤 면에서든 극과 극을 넘나든다. 범죄의 수준도 더할나위없이 끔찍하고, 액션도 매우 잔인하며, 신파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 영화의 기획으로 보면 한국 관객들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것에 반응한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영화는 초반부터 뤽 베송의 '레옹'의 설정과 거의 똑같이 진행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살인청부업자 레옹 대신 슬픈 과거가 있는 꽃미남 전직 특수요원 원빈이 있을 뿐이다. 꽃미남 한류배우 원빈은 이 영화에서 액션배우로써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관객이 많이 든다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영화 자체를 놓고보면 좀 그렇다.. 야리야리한 체격의 꽃미남이 전직 특수요원이란 설정도 그렇고, 영화 내내 척 노리스의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연기 스타일도 이전과 전혀 바뀐 것이 없다. 하지만 어떠랴.. 이 영화는 오락 영화고 원빈도 거친 액션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지 않은가. 원빈이 반라의 탄탄한 몸매로 머리를 깎는 장면에서는 여성관객의 탄성도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영화 '아저씨'는 현실과의 거리가 안드로메다인 슬픈 과거를 가진 순정파 꽃미남 킬러, 진화된 프로페셔널한 액션(특공무술), 이를 악물정도의 끔찍한 소재, 손발이 오그라드는 신파 대사가 총동원된 철저히 흥행을 의식한 성인오락영화였다.. 이렇게 생각하면 불쾌감이 조금은 덜어지는 듯하기도 하다.
게다가 대중의 취향과 거의 완벽히 일치하는 나의 그녀는 원빈이 매우 멋있었고 잔인하긴 하지만 재미있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을 보니 영화의 흥행은 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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