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영화든 연극이든 초반5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초반5분에 각인된 영화에 대한 전체적 인상은 영화전체에 대한 느낌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꽤나 훌륭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기대치를 높여놓고 관객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데 빠르게 성공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로 됐다 하고 이 영화는 어설픈 헐리웃 픽션의 세계로 점점 들어가 버리고 초반에 딴 점수는 온데간데 없어진다. 각본이든 연출이든 배우의 연기든 서로 기막히게 호흡을 맞추며 뽜속으로 기어들어가 버린다. 그리고는 그 구렁텅이에서 살짝 고개만 내밀어 외친다. 이건 실화입니다. ㅋㅋ 그래 알았다. 알았으니깐 다시 들어가 있어.....하고 소리치고 싶었다. 실화에 바탕했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용서해 달라는게 아니라, 아주 대놓고 큰소리다. 전쟁을 겪고 가스통 매는 할아버지, 아저씨들 한테는 심금을 울릴 수 있겠지만,....나한테는....뽜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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