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라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학생도 군인도 아닌 학도병들의 처절했던 포항여중에서의 전투를 각색한 영화이다. 한국전쟁 기념일이 다가올 즈음에 흥행과 교훈을 남겨주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많은걸 보여주려 애쓴다.
1.캐스팅
차승원,김승우,권상우,TOP,박진희 등 호화캐스팅속에서도 연기력에 논란이 많은 두 배우가 섞여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들의 연기력은 관객들의 공감성을 이끌어내고 마음을 움직이는 눈빛과 그 캐릭터의 완벽한 매치가 이루어 지지않은 연기를 많이 선보여왔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연기에 이제 발을 들여놓은 TOP의 연기력은 베테랑 연기자들과 평등선에 있거나 혹은 그 윗선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 것이 이 영화가 끝나고 다같이 하는 말이 아니었던가.
'TOP연기 생각보다 괜찮네?'
호화 캐스팅 속에서 이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배우는 차승원,TOP 이 배우만 보일뿐이다.
2.뭘 말하고 싶은데?
전쟁영화는 뻔하디 뻔한 내용 중에서도 어떤 테마를 가지고 그 얘기를 전하려 한다. 예를 들면 블랙호크다운은 전장속에서도 피어나는 전우애, 태극기 휘날리며의 형제애, 그리고 가족애, 위워솔저스의 아군들의 관점만이 아닌 적군 또한 인간이고 가족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깨닫게 해주며 전쟁은 아무것도 남기는 것이 없는 살육의 현장일 뿐이라는 교훈 등 여러 전쟁영화속에는 각각의 테마속에서 얼마나 그것을 잘 포장하는가 얼마나 생동감 있게 전하는가 그 시대상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가 고증되었는가 등 여러 질문과 고민들 속에 하나하나 그 해답들을 풀어나가고 관객에게 어필을 한다. 그럼 이 영화는 어떠한가?
전체적인 테마는 전쟁속에 던져진 평범한 소년이 중대장이 되어 골치아픈 학도병들을 이끌어 북한군에 맞서 조국을 수호하려 하는 이야기 이다. 그 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간절함과 그리움, 멋모르고 따라온 동생과 함께 학도병의 신분을 가진 형제, 살인미수 청년의 건방짐 속에서도 끓어오르는 조국애 등 여러 테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북한군 또한 우리와 같은 인간이였으나 다른 체제속에서 다른 사상으로 갖추어진 전쟁 괴물이 아닌 평범한 인간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이제 갓 소년이 된 듯한 소년의 죽음과 남한군의 학도병들을 가엽게 여기는 진격대장(차승원)등 그 엄청난 굉음과 피속에서도 그들은 다같은 인간이였던 것을 보여준다.
3.71명속에 그들은 그냥 시체가 되기 위한 엑스트라 였나?
71명의 학도병이란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면서 그들에 대한 속얘기나 관련된 얘기는 나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학도병들의 처절한 싸움과 죽음이 감정의 몰입을 방해한다. 예를 들자면 아는 사람이 맞는 것과 모르는 사람이 맞는 것의 감정의 정도는 다르지 않은가? 71명의 학도병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그들의 학도병 소집전의 모습이라던지 아니면 학도병 생활속에서 그들의 정겨운 모습과 그들의 전쟁에 대한 걱정,가족에 대한 걱정 등을 잠깐이라도 비추어줬다면 우리는 더욱 더 그들에게 아픔을 느끼지 않았을까?
4.우리는 휴전국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북한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알것이다. 그러나 현대 여성들과 군대 미필자 혹은, 입대전 청소년 등은 미국,일본이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줄 안다. (여기서 색깔론을 운운하지 말길...) 6.25전쟁이 아주 오래전 고려시대,삼국시대,조선시대 얘기도 아니지 않은가..불과 60년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겪으셨던 얘기들인데 우리는 풍요로운 삶속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60년 전에 이런 어린 학생들이 나라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포화속으로' 던졌던 그 때를 우리는 얼마나 알려고 하는가? 물론 한민족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적이었고 지금도 적에 반하는 존재인 북한에 대해서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이 시대를 맞이하고 있진 않은지..
5.포화속으로...
좋은 내용에 좋은 배우를 가지고 좋은 영화를 만들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이 영화도 참 어렵게 만들어졌고 상영전까지 논란도 참 많았던 영화였다. 하지만 사람의 죽음이 아름답기란 어려운 법인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군을 맞아 힘겹게 싸워간 그 소년들의 죽음은 아름다웠다. 현실감 넘치는 교전장면과 잘 포장된 이영화를 마냥
"재밌었어" 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영화를 보고 가슴속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일 것이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 천 '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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