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C> 1편은 그나마 드라마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복귀작으로써,
그것도 대형스크린에서 더 화려하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나보다.
스크린에서도 화려하게 정점을 찍고,
그녀들의 건재함을 살린 캐리 4인방이었건만...
2년만의 재복귀가 너무 빨랐던 것일까?
너무 엉망인 영화적 완성도 때문이었을까?
<SATC 2>는 흥행면으로나 평가적인 면으로나 '만들지 말았어야할 속편'으로
꼽히고 있다. 흥행은 딱 전작의 절반 수준이고, imdb평점은 3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중동의 '아부다비'에서 신나게 노느라, 그들과의 문화차이도 고리타분한 것으로 깔아뭉개고
아랍문화권의 인종차별 논란까지 나오고 있는 등
어찌보면 캐리 4인방의 왁자지껄한 건재함을 이렇게라도 과시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번 2편에서의 그녀들은 너무 얌전해졌다.
속된 말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섹스'도 사라져버렸고, '더 시티'도 사라져버렸다.
모든 매력을 놓아버린 셈이다.
그리고, 다룬 것이 바로 '싱글'과 '결혼생활'인데,
이런... 이것이 실수인 듯.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숱하게 다룬 주제를 굳이 그녀들까지 다룰 필요는 없었다.
그것들은 그녀들의 매력을 상쇄해버렸고, 사람들은 '결혼생활'에 관한 충고와 조언을
그녀들에게까지 듣고싶지않았나보다.
대신, 중동의 '아부다비'로 가서 화려하게 패션쇼를 해주셨다.
그나마, 돈낭비라고 할만한 그러한 볼거리나마 있었기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인 10년 전의 그녀들에게는,
'섹스'와 그들이 살 공간인 '시티'가 관건이고 중요했었다.
10년이 지난 현재 그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결혼'이고 '생활'이다.
리얼타임으로 다룬 그녀들이기에, 그것들은 맞지만 관객들이 바란 건 아니었다.
그녀들의 한탄을 들어주기엔 관객들의 '생활'도 고되다. ^^;
예전에는 쿨한 그녀들의 조언이 필요했고, 나름 다른 매력을 가진 그녀들이었기에
멋져보이고 고져스해보였던 것 뿐.
이런 악평을 받으면서도 꿋꿋히 버티는 <SATC 2>와 캐리 4인방.
그래도, 2시간 동안 정신없이 눈돌아가며 패션체인지와 휘황찬란함을
보여주는 이 영화, 사실 심심하진 않았다.
막 나가는 40,50대 누님들의 거친 매력과 입담을 큰 스크린으로 즐기고 왔달까?
애당초, 그런 그녀들에게 관심이 없었다면
이번 <SATC 2>는 더더욱 매력없는 영화로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