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태극기 휘날리며'를 뛰어넘을만한 전쟁영화는 아니고,
하지만 6.25 50주년 기념작으로 충분히 생색낼만한 구색을 갖춘 영화이며,
'사요나라 이츠카'의 6/25 전쟁버젼이며,
충분히 볼만은 하지만,
그닥 칭찬할 부분이 없다는 모 평론가님의 평도 일부 맞고,
큰 논란이 없었다면 충분히 2~300만은 흥행하지않을까하는
한국대작블럭버스터영화가 맞았습니다.
모두가 말했듯이 '빅뱅'의 T.O.P이 주인공인 영화였으며,
그 누구보다도 T.O.P 최승현군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였습니다.
보기 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더군요.
무엇보다도 눈빛이 살아있어서 '오장범'이란 인물에 공감하기에 적절했습니다.
김승우는 조연에 가깝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한국군인으로 나왔고,
권상우는 투탑에 가깝지만 확실히 이번에는 최승현군을 받쳐주는 주조연에 빛났으며,
그 역시 '말죽거리 잔혹사'의 캐릭터가 전쟁터로 뛰어나온듯한 인물이었습니다.
차승원은 간지북한괴뢰군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는 일단 기본은 했다고 보구요.
그 다음 영화적인 볼거리와 재미 면에서는..
초반의 웃음요소 부분은 조금 빼줬으면 했고 (영화의 질이 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전체적으로 좀 다듬을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쟁씬들은 이재한 감독 영화답게 때깔있게 만들어졌지만,
그렇게 대단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구요.
이야기적인 면에서는 '71명의 학도병'들이 포항의 전선을 지켜냈다는
단 한줄 스토리지만, 실화라는 점과 군인이 아닌 '학도병'들이라는 점에서
저절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특히, 군인이 아닌 미숙한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임무와
나라를 지켜내기위한 군인과 어른으로써 변해가면서 겪는 미세한 떨림의 포착들은
저절로 눈물을 자어내더군요.
현재 남북정세가 어느정도 불안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어느정도 겹쳐지는 불안의 떨림도 느낄 수 있었구요.
이야기를 만들어낼 필요도 없이 실화라는 점과,
'학도병'이라는 학생의 미숙함에서 오는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마치 동생들을 보는 것처럼 안타까웠습니다.
마침 얼마전에 TV에서 살아남은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도 살짝 본 터라..
이 정도로 보면, 이 영화가 개봉도 전에 영화외적으로 묻힐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초반에 '동해'가 '일본해'로 나왔다는 그 부분..
지금 개봉판에는 그 문제가 수정되었지만, 전 그 때 나오는 자막 읽느라
지도 보지도 못했는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는게 조금 깜놀...
다시 정리해보면, T.O.P 최승현군의 연기가 생각보다 돋보이며,
'태극기 휘날리며'를 뛰어넘지는 못했으나 볼만은 하며,
모 평론가님의 말씀처럼 그렇다고 크게 칭찬할 구석은 없는,
그러니까 새로운 점은 크게 없는 6.25 50주념 기념작으로 알맞은.
하지만, 욕할만한 영화도 아닌 적정한 수준으로 만들어진 전쟁블럭버스터영화입니다.
금주 개봉작이 스트리트 댄스, 엽문2, 포화 속으로 뿐인걸 생각하면
무난하게 1위를 할지도 모르겠는데,
기존작 '방자전'이나 다른 영화들의 파워가 영향을 끼칠지,
또한 안 좋은 현재의 여건이 정말로 영화에 영향을 끼칠지
그런 것들이 관건일 듯 싶네요.
별 일 없다면 첫 주에 폭발적인 흥행력을 이끌어줘야하는데 과연...
첫 주에 전국 70~80만명의 수준으로 1위 데뷔한다면,
최근 방자전처럼 전국 300만명이 한계일텐데,
그렇다면 100억 이상이 투자된 영화의 손익분기점 수준 간당간당..
그보다 더 터져줘야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영화 그렇게 욕먹을만한 영화는 아니라는게 제 평이네요.
일단 영화에 대한 욕은 보고 판단해주시고~ ^^
큰 칭찬은 못 해줘도 큰 욕도 필요없을 무난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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