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여배우들이 정말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서 굉장히 놀랬다. 잡지에서 봤듯이, 이영화는 연출만을 제시하고 각본이 전혀없어, 6명의 여배우들이 자신이 대본을 만드는 색다른 영화였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이끌어나갈지가 좀 걱정이었다. 하지만, 윤여정님의 입담부터 출발은 좋았고, 고현정의 출연부터 이야기는 쏠쏠이 풀려나가는 재미가있었다. 나는 아직까지도 고현정이 이렇게 털털하고 솔직한 여걸형 스타인지 아직도 안믿긴다. 내가 어렸을때만해도, 고현정은 조용하고 단아하고, 그래서 재벌가와 결혼한 top스타인줄로만 알았다. 아무튼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여배우는 단연코 고현정임에 부정할수없었고, 그녀 하나만으로 몰입도 충분했다. <잘알지도 못하면서> <선덕여왕> <여배우들> 까지.진짜 고현정의 연기력발산과 여배우라는 힘을 보여준 2009년 한해는 잊지못할 한해일거같다.
모든것들이 너무 솔직했고, 연륜과 경험이있고, 잃을건 없다 생각하는 윤여정님의 마지막 취중토크에서부터 이미숙의 발언까지 굉장히 솔직해서 놀랬다. 특히, 김민희의 발언은 충격적이면서 의외였다. 2008년 <뜨거운것이 좋아>에서 원더걸스 소희의 인기가 식을줄도 모르고, 각 시사회현장에서 소희의 포토타임이 부각되었었다. 그 사진에서 김민희의 표정이 어두웠고, 네티즌들은 김민희가 소희를 엄청 질투하면서 미워하고있다라는 말들이 많았었고, 또한 기사로 이니셜로 지으며, 이런 이야기가 한창 쏟아내어졌는데, 김민희 자신이 영화상에서 이렇게 대놓고 말할줄은 정말 몰랐다. 정황상, 김민희가 굉장히 열이 받았다고 전해졌는데...... 정말 사실이었구나.!
아무튼 이정도의 리얼리틱과 솔직함이 곁들여질줄은 몰랐다. 이런영화에 조금의 오점이라면, 최지우가 아니었을까한다. 난 아무리봐도 최지우의 성격상 너무 솔직함은 기대하기는 어려울거같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고현정이 이끌면서 싸움의 사건의 희생양이었지만, 그것빼고는 사실, 그녀의 존재감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지않았다. 오히려, 김민희의 솔직심경고백이나, 김옥빈의 알수없는 행동들이 더 존재감이 있게 보였다.
여배우들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항상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하고, 그냥 여자보다 확대되면서 수난을 당한다고 힘든점을 토로한다. 물론, 그게 여배우로써 힘들다는건 인정한다. 여배우들이야말로, 남배우들보다 괜히 네티즌들에게 욕먹고 가쉽거리로 뒷담화로 올리는 경우가 허다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가 하는일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취중토크중 윤여정님의 말씀처럼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자기가 박수를 받았던 일을 상기해보자. 잃는것도 많겠지만, 얻는것도 많았다라는 이 중립적이고 경험이 이미 쌓인 여배우의 덕담.
암튼 굉장히 신선한 영화임에 틀림없었고, 몰입도가 충분할정도로 솔직토크의 내용이 괜찮았다. 특히, 여배우들 자신들이 이영화를 충분히 잘 이끌어주웠다는 점에서 이영화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평점: 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