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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 여배우들
kaminari2002 2009-12-05 오전 4:07:58 14391   [5]

우선, 이 영화 생각이상으로 너무 재밌었다는 걸 말하고 싶다. TV의 토크쇼와 다큐멘터리, 그리고 극영화의 수위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우선 기획과 구성이라는 아이디어면에서 매우 신선했다. 다 생각은 하고 있었겠지만, 이렇게 한국여배우들을 진짜 한 곳에 모아놓고 직설적으로 터놓는 그들의 이야기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나? 이 영화가 만약에 평이 안 좋다면, 그것은 '무릎팍 도사'나 '강심장' 수준의 이야기를 극장에서 돈내고 보고있어야하나 하는 심정에서가 아닐까싶다. 그러나, 그들은 쉽게 TV 토크쇼에 나올리 없는 대한민국 여배우들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끌린다.

 

영화는 200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패션잡지 'VOGUE'의 표지촬영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시작된다. 각자의 본명을 달고 영화는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이게 다큐멘터리인지 영화인지, 한마디로 가짜인지 진짜인지 헷갈리는 상태에서부터 영화에 빠져든다. 본명을 달고 영화에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실제임을 강조하는 셈이다. 영화적 몰입도와 재미는 한껏 증폭된다. 고현정과 최지우의 기싸움. 이것은 진짜 감정이 아니겠지만, 진짜같은 리얼리티를 전해준다. 충분히 고현정의 성격과 최지우의 도도함을 생각하면 일어날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한 리얼리티와 다큐 사이에서 이 영화는 생존한다. 어찌보면 감독이 기획을 잘 짠게, 기본적으로 여배우들의 성격과 캐릭터를 그대로 갖다쓰면서 실제라는 부분을 만들고, 그것에 약간의 연출이라는 구성을 양념했다. 이 영화는 완전한 다큐도 완전한 극영화도 아니다. 허구와 실재가 반반씩 섞인 영화다. 그래서 더 묘하게 빨려든다. 영화의 실재부분은 여배우들과 그의 캐릭터들이다.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의 트리오 입담은 후배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을 비롯 좌중을 휘어잡는다. 특히 고현정의 입담에 웃음이 빵빵 터진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녀들의 성격과 중첩된 대사들과 이야기들은 가히 절정이다. 특히 이혼녀이야기가 나왔을때는 갑자기 웃다가도 숙연해지기도.

 

일부에서는 이 영화가 영화라는 틀을 빌려서 여배우들의 할말과 입담을 풀어놓은 것뿐이라고 하지만, 그것 역시 지금까지 우리나라 영화에서 가능했나 싶다. 과연 어떤 여배우들이 아무리 자기할 말 다 할 수 있다고 해도, 이런 극영화에 나와서 할까? (요즘은 '무릎팍 도사'가 관례지만 말이다.) 각본에 참가한 여배우들의 이름이,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극에서 풀어나갈지 솔직히 참여했음을 알려준다. 리얼리티와 허구의 중간을 잘 찾아야했다.

 

이 영화가 허구임을 나타내는 것은 바로 날짜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영화는 2008년 12월 24일이 배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화는 실제로 2009년 6월말경에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김옥빈의 등장을 보고 '"쟤가 박쥐니?'라고 하는데, 박쥐는 개봉이 4월 30일이었다. 뭐, 영화촬영하고 개봉전에 만났으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영화 '박쥐'의 개봉 후 반응인 것 같았다. 아무튼, 이런 부분에서 허구임을 어느 정도 드러내고. 실제로 그녀들이 찍은 'VOGUE'는 올해 12월달에 발매된다는 얘기에 영화와 함께 묘한 시너지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여배우들의 이야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에 따라 이 영화에 빨려드는 지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여배우들도 모두 20대부터 60대까지의 탑배우들이니 좋아하는 배우들의 관심도에 따라 보게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확실히 입담있으신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이 트로이카 분들께서 극을 이끌어주시니 입담의 재미는 확실하다. 그 안에서 진실과 허구를 찾는 것도 재밌겠다. 그녀들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엿보는 재미도 있다. 수다와 입담에서 오는 '재미'와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두 가지 포인트를 잘 잡은 것 같다.

 

TV에서나 볼만한 그녀들의 하소연을 극장에서 돈내고 보기싫다면 이 영화는 영 꽝일 수 있다. 하지만, 극장반응을 보았을때, 12월달의 한국영화 중 은근 히트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영화를 보는 맛이 있다는 말. 누구나 살아가는게 다 힘들지 모...라고 생각한다면, 그녀들의 할 말을 다 들어줄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다른 여배우들로 대체한 또다른 이야기가 보고싶어졌다. '여배우들 2'? 남자배우들보다 더 가려지고 이미지메이킹을 해야하는 여배우들이기 때문에 그녀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고 더 재밌을 수 밖에 없었던 영화였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20:35
mj8826
나름 내용있구 괜찮은 영화 였습니다...   
2009-12-26 10:34
shtk6
진짜 매력있는 영화일 것 가타요   
2009-12-25 17:53
jjah32
보고싶어요^^   
2009-12-24 17:03
havenoid
극과극의 평이네요   
2009-12-22 11:00
jiojoker
재미없다던데   
2009-12-20 22:46
tmvivigirl
ㅇㅇㅇ   
2009-12-20 00:06
k79ufo
나름 매력있는 영화일꺼 같음   
2009-12-19 23:21
mvtdty
구런데. 부모님세대들은 별로 안좋아하더군요.   
2009-12-19 21:47
mokok
볼만한 영화~~   
2009-12-18 12:06
naredfoxx
그냥그냥 볼만해요.
미실이 언니가 젤 귀엽던데...
아무리 당신이 하소연을 해도 난 당신들이 부럽더만요. ㅋㅋ   
2009-12-17 16:31
jjinas
영화보려고 첫문장만 읽고 스크롤 마구굴려내린 1인 ^^   
2009-12-16 13:34
hehesin
www.evenhldisk.uy.to 못보신분 여기서 보고 네티즌리뷰 써주세요^^   
2009-12-16 01:51
jhekyh
재밌겠답...+.+   
2009-12-15 12:29
mvtdty
재미있나 보군요   
2009-12-14 21:28
noh0ju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야기...   
2009-12-14 15:36
evil06
보고싶네요 ㅎㅎ   
2009-12-14 12:15
hyohyo103
볼려고 대기중이요^^   
2009-12-14 09:21
ritschl
영화 볼 약속을 잡았는데 얼른 날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009-12-13 23:03
h6e2k
보고싶어요~   
2009-12-13 14:21
man4497
잘읽었습니다   
2009-12-12 16:52
ccongy
보고싶어요   
2009-12-12 15:37
bldiss
보고싶은 작품   
2009-12-12 10:53
man4497
잘 봤습니다.   
2009-12-07 16:16
snc1228y
감사   
2009-12-07 16:04
podosodaz
잘 읽었습니다   
2009-12-06 18:12
sarang258
잘 읽었어요!   
2009-12-05 10:40
boksh2
기대되요   
2009-12-05 08:38
1


여배우들(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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