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작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왼편 마지막집(The Last House on the Left)'이
2009년작으로 새롭게 리메이크됐다.
낯선일행에게서 성폭행과 죽음의 위기를 당하고 가까스로 벗어난 소중한 딸의
처절한 복수를 해준다는 설정의 영화.
설정부터가 부모마음이 그렇듯이 딸의 복수라는 점에서 일단 관객의 동감을
얻어낸다. 자기 자식이 그렇게 당하면 누가 가만히 있으랴.
그것도 제발로 그 '왼편 마지막 집'으로 왔는데 말이다.
그래서 벌어지는 부모의 잔인한 복수는 너무 잔인해서,
영화 후반에는 살인자들이 약간 불쌍해보일 정도다.
점점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해나가는 부모의 모습은,
그만큼 순수했던 딸이 성폭행당하고 초죽음으로 당해서 돌아왔을 때의
그 심정을 아주 극악적으로 표현해낸 것이 아닐까?
지금 현실에서도 수많은 자식을 둔 부모님들이,
자기자식이 행여나 사고를 당했을 경우 범죄자들에게 갖는 마음이
저렇다는게 아닐런지... 법상으로만 처리하기엔 그들의 마음은 너무
처절하게 찢어진 상태다.
공포영화로 보면 가볍게 즐기면 될 영화고,
영화가 담고 있는 설정과 내용을 좀 더 생각해보면 충분히 공감과 생각을
이끌어낼만한 영화다. 그래서 웨스 크레이븐의 72년작이 괜찮은 평가를 받은 걸지도.
강하고 능력있는 부모. 자식을 진정으로 지켜줄 수 있는 힘.
'테이큰'의 성공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영화까지 보니 요즘 관객들이 원하는 트렌드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다.
세상이 어렵고 흉흉해지다보니... 믿을껀 가족뿐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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