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05 혼자 / ★★★
처음에는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괴수 어드벤처라니, 왠 멧돼지... 그랬는데 점점 사람들 입소문에 이 영화가 코미디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팜플렛의 떡 하니 거대하게 찍힌 괴물 멧돼지와 주연 배우들 5명이 엄청 비장한 얼굴을 하고 찍힌 것을 보며, 여기 어디에 도대체 코미디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보고 나니...사람들 말대로 이건 코미디였다!
예전 ‘살인의 추억’도 그랬다. 비장하며 어두운 소재인데도 곳곳에 코미디가 있었듯이 이번 영화 ‘차우’도 곳곳에 ‘살인의 추억’식의 코미디가 잠자고 있었다. 특히 앞부분의 경찰들이 언덕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은 ‘살인의 추억’의 오마쥬가 아니었을까(물론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엄태웅,정유미,장항선,윤제문,박혁권 등의 각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캐릭터 구축도 좋았다. 어떤 영화든 캐릭터가 흐리멍텅하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뭘 봤는지 흐릿하기 마련인데, ‘차우’는 그 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단순한 뼈대와 명확한 주제, 확실한 캐릭터 구축이 이 영화의 3단 콤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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