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차우>라는 영화를 사실 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기전에 생각하셨듯이 저 역시 극장 스크린 앞에 앉기 전까지 봉준호 감독의 <괴물> 비슷한
괴수 영화일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런 것은 약했고, 진짜 코미디 영화라고 해야 더 알맞을 거 같네요
맷돼지 CG는 정말 영 아니였습니다.
<트랜스포머2 - 패자의 역습>을 보고 난 후라서 그런지 더더욱 허접해 보였다는 ㅡㅡ;;
어쨋든 신정원 감독 특유의 독특한 웃음코드가 있었습니다.
몸개그로 웃기는 부분도 있고, 일반 코미디 영화들과는 조금다른 특이한 발상의 웃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좋았던 또 한가지 점은 여러가지 생각해 볼 문제들을 곳곳에 제시한 거 같습니다.
더욱이 감독의 연출의도나 개인적인 생각을 최대한 배제하고 그 메세지(문제)들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스크린 곳곳에 숨겨 놓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일관된 몇 개의 주제를 다루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제가 영화 보면서 감독이 제시했던 메세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먼저, 교통경찰로 나오는 김순경(엄태웅)의 대사를 통해 경찰쪽의 희생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다친것은 아니지요)
1.경찰도 사람이고 경찰도 다치면 아프다. 그런데 경찰쪽의 희생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인식
2. 부교수가 되기 위한 열정과 노력 // 반면에 대박을 쫒는 사람들의 심리로 생각 할 수도 있을거 같고
3. 현대판 고려장에 대한 문제 : 물론 영화에서는 꿈으로 처리되었지만, 잠시나마 생각해 볼 문제였다는
4. 야생동물 밀려벵 대한 문제 : 영화의 직접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 해 볼 문제
5.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물질만능주의 사회 : 영화를 보면 마을이장과 도시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시의원인가 아무튼 돈이 먼저인 사람들을 통해 사람의 목숨보다도 돈이 먼저인 현실을 생각 해 보게 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6. 몸에 좋은 음식이면면 뭐든 가리지 않는 스테미너 음식 : 마을이장이 초반부에 정력과 스태미너에 좋다면서 무슨 뱀장어(?)인가 같은 파닥파닥 뛰는 음식이 나오는데, 여기도 뭔가 생각해 볼 문제라 보였습니다.
7. 그리고 차우(맷돼지)를 통해 동물조차 갖고 있는 따뜻한 모성애
8. 도시-시골 삶의 차이와 문제
9. 무분별한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 - 이로 인해 결국 차우라는 돌연변이 괴물 맷돼지가 탄생했죠
10. 뺑소니 사고시 인간의 갈등 : 막상 현실에 닥치면 뺑소니를 쳐서는 안되겠지만, 인간이라면 갈등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생각됩니다. 잃는것과 얻는것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더욱 ...
11. 주말농장 사례를 통해 근시안적 정치 논리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쓰다보니 11가지나 되네요. 기억에 남는 것만 ㅋㅋ
어쩌면 제가 지나친 확대해석을 하는 것 일 수도 있었지만 저는 영화를 보는내내 감독이 정말 특이하다라는
느낌과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많구나. 그런데 자기의견을 내비치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아무튼 <괴물>같은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No! 하지만 독특한 웃음과 코미디를 원하신다면 관람하셔도
후회는 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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