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어드벤쳐라는 장르를 내걸고 정통괴수영화를 표방하는 영화 '차우', 예고편이나 홍보 문구
를 보니 영화 '괴물'엔 못 미치더라도 꽤 흥미진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영화 '차우'를 만나
러 갔다.
10년째 범죄없는 마을 삼매리에 원인 모를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마을 삼매리. 주말 농장 준비로 바쁜 이 곳에 어느
날, 참혹하게 찢긴 시체가 발견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순식간에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다. 뒤이어
발생하는 무차별적인 살인 사건들…이번 사건으로 손녀를 잃은 전직 포수 천일만(장항선)은
이 모든 것이 변종 식인 멧돼지 ‘차우’의 짓임을 확신한다.
한편, 서울에서 좌천되어 가족과 함께 삼매리에 내려온 다혈질 김순경(엄태웅)의 노모가 행
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차우'에 의한 짓임을 예감한 김순경은 천일만이 결성한 추격대에
합류하게 된다. 마침내 동물 생태 연구가 변수련(정유미), 전문 사냥꾼 백포수(윤제문)와
수사를 담당한 신형사(박혁권)가 가세한 5인의 추격대가 식인 멧돼지 '차우'를 잡기 위해 산
으로 향하는데…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은 액션,어드벤쳐 장르라는 기대감에 반해 좀 어색하게 배우들의 연
기에 의지한 코미디물 같이 느낌이 들었다.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고 영화 '괴물' 스타일의 영
화를 생각했었는데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본 본인의 실수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초반에는 약간 긴장감있게 흘러간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
각이 들고 영화 초반부터 결말까지 이어지는 코미디 설정에 배우들의 코미디한 연기, 더구나 긴
장감이 흐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코믹적인 분위기로 변하는 상황은 웃기기보다는 좀 영화의 어설
픈 장면 같이 느껴져 이 영화 장르가 정말 액션,어드벤쳐인가 하고 의구심을 들게 한다.
물론 적절한 코믹요소도 들어가면 좋다고 본다. 영화 '괴물' 에서도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는 음
식의 양념같은 감초역할을 해주었다. 그런데 '차우'는 양념을 너무 많이 넣은 음식이아니라 음식
그 자체가 양념이 되어 버려서 예상치와는 완전 다른 버전의 영화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괴수영화의 맥인 살인 멧돼지의 CG처리도 좀 티가 많이 나는 괴수영화의 기본만 갖춘
액션,어드벤쳐 영화 아니 코미디 영화이다. 액션,어드벤쳐라는 말에 기대를 갖지 말고 단순히 생
각없이 웃고 즐기기에는 손색이 없는 영화 '차우'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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