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프리머스 피카디리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제 생각을 그냥 적어봤습니다. 전 영화 전문가도 아니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닌 그냥 영화를 가끔씩 보는 직장인이라는 점 미리 밝혀드립니다.(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영화보실 분들은 안 읽으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우선 보고 제가 내린 결론은 디워처럼 대박은 날 것 같습니다. 다만 논란 속에서요.
무엇보다도 제가 예측을 잘못 했는지, 또는 영화사 홍보팀에서 괴수 어드벤처라는 식으로 홍보를 잘못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사실 저도 회사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기때문에 영화사 홍보사 직원들과 술한잔 하면서 어떤 컨셉트로 영화를 홍보하려고 했는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냥 괴수영화 죠스, 미믹이나 레릭 정도로 생각을 했습니다. 즉 돌연변이 멧돼지로 인한 약간의 긴장감이 제 뇌리속에 꽈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극장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요. 저 말고 다른 분들도 심정을 비슷했을 거라고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영화의 처음 장면부터 코믹무드로 흐릅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실컷 웃었기 때문에 괴수영화일 거라는 무서움에 대한 예단은 그냥 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윤제문의 연기에 그냥 몰입이 되더군요. 이 영화의 팜플렛만 보면 엄태웅이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두가 주연입니다.
극중 여자 혼자이만 정유미도 여전사 특유의 끈질김과 강인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영화편집자라면 코믹적인 요소를 조금 자르고, 이를테면 정유미와 윤제문에 빵을 나눠 먹으면서 실실 웃는 장면이나 애완견과 윤제문의 러시아어(핀란드어?) 대화는 없어도 될 듯 싶네요. 이러한 자잘한 웃음거리 장면을 많이 넣다보니 괴물(과 이에 따른 무서움)의 비중이 작아진 게 사실입니다.
사실 코믹 무드에 푹 빠져있다가 급반전으로 인해서 괴물과의 사투가 펼쳐지는 마지막을 보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듭니다.(웃다가 우는 느낌!)
사실 이 영화는 무더위를 잊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사 홍보직원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다만 (허무) 코믹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코믹 멧돼지 추격 영화'라는 장르를 붙이면 어떨까 싶네요.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습니다. 여기서 8점은 코믹요소, 2점은 공포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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