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말하자면, <차우>는 코미디다.
<트랜스포머>는 액션, SF이고, <요시노 이발관>은 귀여운 바가지머리 아이들의 코미디고, <여고괴담5>는 공포물이다.
영화 제목과 예고편을 꼭 보고 영화의 본편을 감상하는 것을 분명 예의있는 짓이라 생각하고 착실하게 봐주었다.
이번 <차우>도 마찬가지였다.
공중파 M, K, S 본부에서 방송되는 영화 길라잡이 프로그램에서 말하듯 CG에 큰 정성을 기울이며 <괴물>을 잇는 괴수영화라고 모내기철 대한민국 전 국토에 모심듯이 기대감을 꾹꾹 눌러 심어주셨다.
예고편... 정말 긴장감 넘치고 스릴이란... 이건 <괴물> 만큼 하겠구나! CG에 큰 투자를 했다는데 이거 볼만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미완성된 영화지만,
기대와 첫 시사회라는 기쁨에 영화를 봤다.
상영 10분 후... 웃는다... 다들 웃는다... 이건 <드래그 미 투 헬> 의 상황이다.
공포물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영화처럼 '까르르' 웃어주신 관객들... <차우>도 그랬다.
시골 경찰들(파출소장, 박순경??) , 동네 주민들(특히 XX엄마), 동물 생태 연구가 변수련의 선배 등...
이분들... 연기 잘하셨는데... 너무 웃겼다. 분명 영화 장르와는 다른 모습에 왠지 허를 찔린 느낌과 배신당한 기분
영화중반까지 '잘' 등장하지 않는 식인 맷돼지의 모습은 본격적인 추격부터 등장했는데 이건 뭐 뻣뻣한 박제인형이 뛰어댕기듯한 기분이 들고;;; 뭐라 표현할수 없는 우둔함이 느껴졌다.
식인맷돼지의 과도한 아밀라아제 분비로 인한 엄태웅 얼굴에 한줄기 끈적함을 내려주실때... 큰 웃음 선사해주셨다.
분명 긴장감이 흘러야 하는 씬이다. 맷돼지의 습격을 피해 숨은 상황에서 분명 조마조마하고 찍소리 못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한줄기 아밀라아제는 너무 끈적했다. 그래서 더 웃겼던거 같다 ㅡ_ㅡ;
무비스트 영화정보 만이 아니다. N 포털사이트의 정보에서도 어느하나 코미디는 없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더 강한 이미지만을 남긴다.
그것은 코미디. 스릴러 적인 부분보다 공포적인 부분보다 더 기억에 남은 유머러스함.
같이 시사회를 봤던 관객들 입에서 모두들 "낚였다" 라는 말을 연발하며 나도 예고편에 낚인 생선 한마리가 되었다.
CG로 '큰'돈 들여서 대박을 꿈꾼다는데, CG로 돈'ㅈㄹ' 을 한 로봇군단에게 밀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만들면... 관객들이 뭐라고 평가하고 어떤 입소문을 낼까??
분명 내가 본 것은 미완성 편집본이니까 제대로 완성된 것은 분명히 더 잼있겠지...
정식 시사회를 한다면 반드시 다시 볼 것이다. 미완성 편집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09.06.29 건대 롯데시네마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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