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에는 다양한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공동경비구역에서는 이영애라는 캐스팅의 미스테리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보여줘야 할 것을 보여주지 않고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것을 보여 준
혼란스러운 미스테리
박쥐는
결국
구도자적 구원이나 죄의 탈피를 가장한 카타르시스의 구현도 아닌
남의 마누라에 대한
모든 남성들의 당연한 호기심을 자극해
종교와 성직자를 덮어 씌운 영화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변모된 성직자가 인간에 대한 분노로
피를 탐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인간과 사제와의 사이를
갈등하는 것처럼 하여
본질적 양심을 저버린채
친구의 아내를 탐해버린
뭐 그냥저냥 이도 저도 아니다
영화는 결국
감독의 의도가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에 달려있다
감독의 유명세로
배우의 인지도로
영화가 흥행 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한국영화의 흥행에는
스토리의 구조나 전달성보다는
그냥 니들이 이해하라 식의
영화들이 지나치게 판을 친다
코미디는 웃기면 되고
조폭은 방망이 휘두르면 되고
에로영화는 벗기면 되고
유명한 감독은 철학적이면 되고의 식의
한국영화에
박쥐는 또 하나의 부담감이다
박쥐를 통해
관객이 선택할 것은 2가지 중의 하나이다
종교적 허울에 갇힌 사제의 원죄적 갈망이냐
아니면
남의 마누라 넘보기냐
후자를 이용해 전자를 대입시킨 영화라면
정말 실망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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