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세계가 주목하는 2009년 가장 파격적인 영화라고 했다.
세계가 인정한 창조적 디렉터 박찬욱 감독 작품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칸, 베니스, 베를린 등 3대 영화제를 휩쓴
박찬욱 감독이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들을 정리하는 새로운 신작이라고 한다.
송강호. 김옥빈이 주연이고 김해숙. 신하균. 박인환, 송영창등이 출연한 영화.
기름 넣은 마일리지로 공짜로 보게된 영화이지만 보고 난 후의 다른 사람들의 감상평은 극과 극이었다.
사실 나도 예술성과 외설성 그리고 잔인함과 선정적이라는 단어 앞에서 혼란스럽기 까지 했었다.
물론 감독의 의도를 과감하게 수용한 송강호의 연기는 백미였었지만 무식한 말로 홀딱 벗고 나오는
전라(全裸)의 노골적인 정사장면은 또 왜 그렇게 많은가?
시뻘건 피를 죽죽 빨아먹는 잔인한 장면.
영화를 보는 내 수준은 그대로인데 우리 영화는 그동안 참 많이도 발전했고
검열도 많이 완화된 것을 그대로 느끼게 되었다는 것을 수긍하게 한 작품이었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젊은 세대. 시대의 흐름을 확인시켜주었다. .
병원에서 근무하는 카톨릭 신부 송강호가 분한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정체 불명의 피를 수헐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그런데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버렸고
피를 원하는 육체적인 욕구와 인간을 구원해야 할 사제인지라 살인만은 할 수 없다는 신앙심으로 갈등한다.
우연히 어린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면서 인간적 욕망으로 치닫게 된다.
남편의 친구 상현을 만나 병약한 남편과 시어머니의 냉대 속에 감추고 눌러졌던 욕망을
거침없이 발산하게 되는 '태주'역의 김옥빈은 이 영화가 건져올린 가장 값진 보물인 것 같았다.
그녀는 욕망을 깨워준 상현에게 집착하고 대담해져 갔으며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이미 빠져버린 태주는 남편을 죽이자고 제안하며 실행함으로 결국 둘은 비극의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김해숙. 그녀는 병약한 아들을 보살피는 독특한 성격의 한복디자이너 라여사역이다.
무슨 역이든 척척 소화해 내는 그녀는 분명 훌륭한 연기자임을 재 인식 시켜 주었다.
눈빛연기가 일품이었다.
배를타고 나가 남편을 수장시키고 그 죄의식으로 언제나 잠자리에는
그녀의 남편역인 신하균이 등장한다.
마지막 장면.
결국 파국으로 둘은 자살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끝난다.
영화 마니아들은 좋은 평을 하고. 대중적이고 보편적이지 못한 이 영화에
나는 영화를 보는 내 눈높이의 수준만 헷갈리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비 현실적인 세계로 몰고가는 인간 욕망의 공허함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 영화
'박쥐'는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올라 지금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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