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 <테레즈 라캥>과
B급 뱀파이어 영화의 결합.
솔직하게 말해보자.
박찬욱이 아닌 무명의 감독이 만들었다면
상당수 관객은 감독의 정신상태를 걱정했을 영화.
이 영화는 참으로 어수선하다..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신부.
왜 신부여야 했을까?
신부만이 신의 은총. 선과 악을 나누는데 따른 공허함을
느낄 수있다고 생각했을까?
뱀파이어가 된 신부? 작위적인 설정일 뿐.
박찬욱의 영화주인공들이 다 이런식이다.
<3인조>에선 수녀(정선경)가 섹스를 하고
이영화에선 신부가 섹스를 한다.
왜 종교인들의 성관계를 그리도 좋아할까?
그게 좀 더 선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상한 처녀(?)가 등장하는데 첨엔 순진해보이던 그녀가
팜므파탈이란 것.
흔한 에로스릴러적 소재.
박찬욱이란 이름만 빼고보면
사실 온갖 잡다한 영화쟝르의 재배치에 불과.
"올드보이"의 대성공이래 그 후광이 관객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이영화가 엉터리는 아니다.
분명히 매혹적인 몇몇 장면이 있다.
한복 전문점과 목조 가옥의
미장센은 탁월하고 군데군데 호쾌하기까지 한 장면이 있다.특히
김옥빈의 복수는 박찬욱이 선보였던 복수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
하지만 이 영화는 올드보이에서 정점을 이뤘던 박찬욱의 세련됨이
<3인조>와 <복수는 나의 것>의 투박함으로 퇴행한다는 증거.
신부의 죄악감과 뱀파이어로서의 본능대립? <흡혈형사 나도열>을 보라.
팜므파탈에게 지배당한 순수남? <보디 히트>를 보라.다른 비슷한 영화도 상관없어.
칸 영화제? 별로 기대하지 말것!
추신- 이 영화는 멜로가 아니다.어떤 평자들은 이 영화를 멜로로 파악해 신부와 여자의 관계
를 곡해하는데 좋게 봐줘야 어설픈 약탈자와 덜 어설픈 약탈자의 관계일 뿐..
정말 사랑이야기라 하는건 이해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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