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처럼 주제가 분명한거 같지도 않고 <올드보이>의 스펙타클하고 촘촘한 속도감과 톱니바퀴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유괴와 납치, 복수, 가족의 도덕적 딜레마...복수 3부작에서 다룬 실존적인 이야기보다는 다소(?)얌전해진 기분이다. 직설적이고 단조로워진 <박쥐>는 신부란 세상에서 가장 욕망이나 탐욕과 거리가 먼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딜레마를 극대화 시킨다. 박찬욱 특유의 블랙유머와 공간설정은 여전하지만 영 시시하다.
뱀파이어에 대한 구구저절한 설명은 최소화한다. 하지만 전작들과 달리 사회와 맞닥드림이 아닌 개인의 고통과 갈등에 충실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피를 구하는자와의 갈등. 결국 영화는 흡혈을 해야만 자신의 생명을 유지함에 있는 욕망과 죄의식이 아닐까?
하지만 한단계 더 전진한 박찬욱감독만의 미장센엔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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