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별 기대없이 봤는데 너무 울어 다음날 눈이 퉁퉁 불어버렸다.
병들어 죽을 날을 앞둔 남자 어찌보면 관객을 눈물을 짜내기 위한 캐릭터 구성과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스토리다.
하지만 그 안의 대사와 남자, 여자의 입장을 보여주는 부분이 압권이었다.
케이 권상우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보단 그녀를 위해 '사랑해'라는 말을 아끼고 '좋아해' 라는 말로 대신하는 모습을 보며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과연 저런 바보같은 행동을 할 사람이 실제로 몇 명이나 될까 하며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며 봤다. 그때까지 그냥 저냥 큰 눈물, 큰 감동 이런건 없었다.
근데 크림 이보영의 얘기를 들으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아... 정말이지... 슬프다.
서로의 감정대로 100% 사랑하지 못한 그들의 사랑이 아쉬웠다. 그래서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원태연 시집을 보면서 백배 공감하던 옛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한편의 시를 읽은 듯한 감성적인 그래서 가슴 속 깊이 와닿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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