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야단스럽지 않나? 하는 느낌이었지만
슬프다는 건 보증할 수 있겠지
억지 눈물을 짜내는 게 아니라면 아뭏든 좋다 싶어서
보러갔다
감동을 받고 싶어서
정말 진부한 스토리겠다 싶고
갠적으론 권 상우 좋아하지 않았었지만
이범수를 워낙 좋아해서 많은 장면이 나오기를 기원하면서..
감상 시작
이야기 도입 부분이 정말 촌스러웠고
원하는 이범수는 나오지 않고...정말 짜증난다 싶었는 데
바로 그 순간 이범수가 나왔고
멋진 남자로 온상의 화초처럼 자란 소위 명품 신랑감으로 나오는 데
나름 어울리고 부드럽고 은은한 분위기에 좀 격렬한 키스신도 나오고
어쨋든 이범수씨의 분량에는 만족했고
권상우의 캐릭터도 좋고 연기도 좋아서 호감이 생겼다
내용도 좋고
이범수의 약혼자로 나오는 그녀의 쿨하면서도 동정심 많은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그녀가 범수에게 파혼하자고 하자
범수도 나한테 도움이 되는 얘기라고 말할 때 다들 멋있다고 느꼈다
쉽게 만나고 헤어질 때도 어느 정도 까칠하지 않은...
이야기가 곁 가지로만 뻗쳐 나갔다
이 보영의 입장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비슷한 과거가 있었기에
남자들은 어떤일이 있어도 자신이 상대에게 원하는대로
여자가 하길 원한다는 걸 생각한다면...
그리고 둘이 그다지 슬퍼하지 않는 걸 이해해야 한다
막상 당하면 멍해지면서 감정이 증발해 버린다고나 할까?
꾹꾹 서럽게 슬픔을 참고 겨우겨우 지내다 어쩌다 한번 터져나오면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하고 먹먹해 지고 슬프기도 하지만 항상 가슴이 서늘하고...그러다가
정작 슬퍼지는 건 세월이 한참 흐른 후이다 문득 음악을 듣거나...생각날 때 때와 장소 막론하고
터지는 눈물보...
어쨋든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정말 심하게 울게됐다
고통 속에 살지만 인간들에게 죽음이 찾아올 땐 언제나 이렇게
슬픈 걸...슬퍼해 주는 일과 같이 죽어줘야겠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는 그 때
차라리 범수같은 신랑이면 살아봐도 좋을 껄...의리 때문이었나
상당히 공감이 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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