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은근히 대박 느낌이 나는 영화였다.
초반 강하고 쿨하게 시작하는 영상을 필두로,
생각 이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불꽃튀기게 빛이 난 영화였다.
조재현, 김강우, 박시연. 그리고 이원종까지,
마린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뛰어넘은 괜찮은 범죄느와르적 스토리를 가진 영화로 남을 듯한 이 영화.
악역이지만 왠지 모르게 연민과 동정의 눈빛이 가는 비열하면서 강한 사나이 '조재현'
한참 연극쪽에 바쁘셔서 영화계에선 안 보이시더니, 이번 역할 제대로 맡으면서
강한 눈빛을 여전히 가지고 계신 카리스마적 악당을 선보였다.
사실 김강우를 누르고 주인공적인 느낌이 날 정도의 강한 인상과 비중을 보였다.
그리고, 박시연. 그녀가 지금까지 이렇게 빛이 날 정도로 이뻤나?싶을 정도로
이전의 통통하고 앳되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섹시하면서 남자라면 누구라도 빠져들게끔 하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확실히 표출해내는 그녀를 만들어냈다. 솔직히 진짜 빛났다. 영화 속 모든 남자들이 빠질만한 대상이다.
김강우는 사실상 주인공 '마린보이'지만, 무조건 강하고 남성적인 우뚝 주연인 아닌
타이틀 '마린보이'를 수행하기 위해 온갖 노력과 수영, 몸만들기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론에서 퍼트린 무조건적인 '남성적'인 캐릭터가 아닌, 개구장이같고 말투도 조금 껄렁하지만
몸과 행동은 남자다움을 보여주는, 일명 소년같은 개구장이의 얼굴에 남성적인 몸을 가진 부러운 남성성을
보여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 영화의 가장 흡족한 부분이었던 후반 스토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추측과 배신 속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배우들의 속 모를듯한 연기와 적절히 흥미롭게 꼬아놓은 스토리를 통해
그 전체가 잘 표현되었고 덕분에 영화는 심심치않게 긴장감있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팔라우, 이 영화의 시원한 풍경과 바다를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그 휴양지로 떠나고 싶어졌다.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의 해양액션과 볼거리, 시원한 광경 등을
배우들의 괜찮은 연기와 적절한 스토리를 섞어서 만들어낸 것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어떤 장면이든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제작진들의 말답게 이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제대로 된
해양액션범죄스릴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재미는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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