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영화만이 관객을 차지한다!
2007년 하반기 부터 2008년 내내 한국영화는 섹시하게 변하고 있다.
<세븐데이즈>, <추격자>, <놈놈놈>, <쌍화점>이 그랬다.
<마린보이>는 2009년 섹시한 한국영화의 신호탄 이다.
신인 감독답게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쉬 한 범죄영화이기도 하다.
특히나 독특한 영상과 빠른 편집은 기존 잘빠진 영화들의 공식을
한대 모아 적시 적소에 분포시켜 관객들에게 뷔페식 즐거움을 주려 꾸준히 노력한다.
미드 스타일의 영화로, 어둡고 칙칙했던 범죄영화가 아닌.
땟갈 좋은 영상과, 섹시한 배우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니 지루할 틈이 없다.
어려운 한국영화의 문제점은 한국영화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만들었는지
감독과 제작진의 고민이 곳곳에서 였보인다.
**마약을 운반하는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
신선한 소재만이 살길이다.
기존의 유행을 리모델링하는 눈속임 따위는 더이상 관객들을 만족 시킬 수 없다.
그럼 점에서 <마린보이>는 성공적인 소재를 선택했다.
영화 내내 주구장창 수영만 한다면 스포츠 영화가 되겠지만
<마린보이>는 뷔페식 즐거움을 주는대에 최선을 다한다.
김강우가 수영선수 스러운 몸매로 바다 속에서 하는 액션은 물론
카체이싱과(아까운 벤츠 ㅠㅠ) 노가다 액션 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부분은...박시연씨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
누구라도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쁘고..감사하다..
**반전이 없으면 무조건 섭섭해하는 관객들을 위해
내러티브를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은 항상 신선한 반전을 기대한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역사가 반전의 연속이었으니
어쩌면 날때부터 주민등록증이 말소되는 그날까지 따라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관객은 원하고 감독은 고민한다.
다행히 <마린보이>의 반전은 어색하지 않고 뒤 끝 또한 깔끔하니
관객의 입맛을 맞추기에 무리가 없다.
영화 내내 박시연에 빠져 계시던 분들은 마지막에 김강우를 저주할지도 모른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난 졌다...
** 배우들의 기특한 변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 식객의 성찬역을 맡았던 김강우씨
마초적인 모습과 그을린 근육질 피부로 돌아와 주셨는데
여자분들 애간장 좀 녹이 시겠다.
<식객> 때와는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시는데
다행히 잘 어울린다. 암튼 생긴 놈들은 뭘해도 된다니까...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커서 그런지
기대가 되는 배우
박시연씨는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듯 하다.
팜므파탈적 이면서도 . 세상에 무관심한 얼굴로 두 남자를 휘어잡는
기묘한 매력을 시종일관 뿜어낸다.
연기도 강렬했고 쉽지않은 노출까지 했으니
연말 시상식도 기대해 볼만 할듯
조재현에게 연기잘한다는 수식은 식상하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그만의 스타일로 창조해낸 악역,
독한듯 하나 유리(박시연)에게 헌신할 땐 슬프로 외로워 보이는 양면성이 있는 악역, 역시 조재현이다!
다행히 김강우와 박시연이 조재현의 카리스마에 휘둘리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다.
지난해 말 부터 웰메이드 영화들이 쏟아 지고 있다.
<홍당무>도 그렇고, <영화는 영화다>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 다들 신인 감독.
개나소나 감독이랍시고 영화 찍는 시대는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야 한다.
불황인 탓인지 한탕주위 영화는 점점 사라지고
영화 자체로 승부하려는건 상당히 바람직한 흐름이다.
한번 뒤돌아선 고객은 좀처럼 다시 붙잡기 힘들고
그 노력은 평소보다 배로 많이 들기 마련.
있을때 잘해라~으
<마린보이>가 몇명의 한국영화 팬을 만나고
몇명의 뒤돌아선 고객을 붙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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