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4일만에 전국 관객 100만이상이 관람한 영화 '쌍화점'.
이유야 어찌되었거나 쌍화점은 화제에 중심에 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개봉 전부터 과감한 베드씬이니 최고의 베드씬이니 하는 메스컴의 홍보로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고 개봉 이후로는 영화적 완성도나 줄거리등 보다는 영화에서의 정사에 대한 관심이 더 가게 만드는 이번 영화 '쌍화점'.
기본적인 줄거리는...
원의 내외적인 압력이 심했던 고려 말, 원의 고려왕(주진모)이 후사가 없음을 들어 무리한 요구가 지속되자 왕은 자신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건룡위 수장(조인성)에게 자신의 후사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합니다. 황후(송지효)와 수장도 왕명에 어쩔 수 없이 지낸 첫 밤이 지나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이길 수 없게 되고 , 수장은 왕과 황후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도 황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어쩌지 못하는데...
그들의 비극적 사랑은 결국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상황을 그리 깊게 알고 보지 않은 채 시작된 영화는 초반부 수장이 왕의 머리를 빚겨 주는 장면부터 그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 주더니 그둘의 정사가 진행될 때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황후가 수장과의 밤이 계속되면서 그들의 연정이 쌓여가며 나누게 되는 정사는 영화가 중요한 고비를 맞을 때 마다 등장하더군요.
그 노출과 정사 장면의 완성도는 미인도와 비견하여 개인적으로는 완성도가 더 높고 오로지 영화 흥행을 위해 주인공의 정사 장면을 영화 중간 중간에 넣어 이슈를 만들려 한 수단으로만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왕이 청년시절부터 미소년을 곁에 두어 '건륭위'라는 친위부대를 두고 그 수장을 사랑했던 왕, 여자를 품을 수 없어 황후는 혼례 후 외로운 밤을 지새우다 왕명으로 인해 수장과의 첫 날밤 을 보내 사춘기 소녀처럼 그만을 사랑하게 되는 황후, 처음 궁에 들어가 왕의 총애를 마음과 몸으로 받으며 여자를 모르고 살았던 수장이 처음 여자를 알게 되면서부터 느껴지는 수장의 남성적 사랑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벌어지는 사랑이고 정사이기에, 이번 영화에서 중요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애절한 사랑은 최근 개봉한 '러브 인 클라우즈'에서의 남녀 관계가 연상됩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를 사랑한 '샤를리즈 테론'. '스튜어트 타운젠트'와 '페넬로페 크루즈' 모두를 사랑해 한 집에 살기를 원했지만 조국에 전쟁을 위해 그녀를 떠난 뒤 벌어지는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은 이번 '쌍화점'을 보면서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같았습니다.
이번 영화에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 조인성. 유하 감독과 인연을 맺고 '비열한 거리'로 영화 대상 남우 주연상을 받은 재목이지만 '클래식'을 제외하고는 그닥 영화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배우. 그의 최악에 영화를 꼽으라면 '남남 북녀'를 꼽겠습니다.
쌍화점에서도 혼신을 다한 대사와 전투 장면 그리고 전라의 노출로 열연한 정사 장면은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었고 이번 영화가 왜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는지를 보여 주며 그 속에 조인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의 상대 배역인 주진모. 파젹적인 노출과 정사 장면이 화제가 된 영화'해피엔드'에서 그는 전도연과 최민식의 사랑속에 큰 파도를 일으키는 남자에서 ,이번엔 그가 아이러니하게 사랑에 피해가가 되었네요. 그도 이번 영화에서 왕의 역할 답게 무게감있게 영화를 떠 받치고 있고 액션도 직접 소화해 내는 프로다운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남자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 주는 왕이지만 한 남자를 사랑하여 그의 변심에 마음 아파하는 가녀린 내면 연기가 필요했을 배우 주진모.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이 있었지만 주진모라는 배우가 일궈 냈다는 평가는 아니었고 곽경택 감독의 '사랑'으로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이었지만 '친구'의 벽을 넘지는 못했던 그이지만 이번 영화의 열정이라면 앞으로 그도 중요한 우리나라의 배우에 더욱 확고한 자리를 잡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송지효는 '해피엔드'에 전도현이나 '미인도'에 김민선 못지 않은 노출을 보이며 열연을 했습니다. 영화 '색즉 시공2'에서 출연하여 당차게 등장했으나 그리 큰 비중과 이목을 받지 못했지요. 그리고 사실 이번 영화에서도 조인성에 가려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녀의 열연도 박수 받기에 충분한 열연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떠 나 보낼때의 애절함과 왕을 사랑하는 그녀로서의 위치에서 보여 줘야 하는 강한 이미지 모두를 잘 표현해 낸 배우 송지효.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한 유하 감독은 이전 작품들과 같이 이번 영화를 '드라마' 형식의 인물간에 감정 구도와 대립으로 심리 묘사가 뛰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사극이지만 고증에 충실한 듯 보였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가는 과정도 지루한 부분 없이 결말을 예상하기 어렵고 흥미롭게 전개시키는 감독의 역량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점은 역시 노출과 관련된 부분으로 이것만을 보러 온 관객은 또 다른 이야기 내용이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을 것이고 TV 사극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전투 장면은 영화에 대한 아쉬운 단점으로 꼽힐 것입니다.
또한 조인성이 후반부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도 보여주는 행동들은 리얼리티가 부족한 느낌을 갖게 하고 왕이 부르는 '쌍화점' 노래는 립싱크로 처리되어 영화 중반부와 엔딩 크레딧에서 보여져 몰입과 여운을 느끼지 못하게 하더군요.
연일 논란에 휩싸여 인터넷과 방송을 뜨겁게 달구는 '쌍화점'.
주연 배우들의 과감한 노출만으로 내용도 없이 흥행을 노린 수년 전의 잊혀진 영화와는 달리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역량으로 만들어진 '쌍화점'은 몇몇 아쉬운 점을 딛고 일어나 꾸준한 흥행을 할 영화로 예상됩니다.
과속 스캔들이 입소문으로 지금껏 이어지는 흥행과 좋은 대적이 될 영화 '쌍화점'. 배우 조인성의 매력을 다시 금 느낄 수 있게 한 영화로 우리 나라 영화에 중요한 작품으로 남게 되리라 조심스럽게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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