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예상은 했다지만, 영화의 첫 장면.
주진모와 조인성의 정사씬은 실로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뒷태만 봐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 간 조인성을 껴안고,
왕인 주진모가 말 그대로 '탐'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실로 쇼크!!
이후에 둘의 정사씬은 없었지만, 그야말로 첫 장면은 관객들을 압도했죠.
그리고, 이 탐하는 장면은 후에 왕이 얼마나 '홍림'이를 연모하고 있었는지
알게해주는 중요한 씬이었습니다.
이렇게 이 영화에서는 정사씬이 눈요깃감으로만 그치지않는 중요한
배우들의 감정선을 나타내는 도구로 철저히 사용되었습니다.
그 덕은 감독 '유하'님의 세세한 손길 덕분.
중심인물은 왕,왕후,홍림 이렇게 세 명뿐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심리와 계략으로 인한 영화의 긴박한 구성은
야함과 아름다운 배경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조인성 님에게는 좀 아쉽겠지만
이번 영화에서 발견은 '주진모'씨와 '송지효'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이전의 주진모의 강한 남성다운 연기에서 발전해,
이번의 왕은 속은 여리디 약한 여성성을 가진, 그러나 질투와 애증에 휩싸인 광기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칼로 '날이 선듯한' 무서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송지효씨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발성 자체가 다른
위엄있고 약한 듯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계략을 발휘하는 역시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왕후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분의 재발견 못지않게, 조인성 씨 연기 뒤지지 않았지만
두 분의 캐릭터가 카리스마 있는 역할이기에 조금 그런 인상을 받았나봅니다.
왕이 그린 그림에 왕과 홍림은 같은 곳을 향하며 말을 타고 있었지만,
같은 방향으로 활을 든 것은 왕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홍림이 모든 것을 뉘우치고 돌아온 후 왕이 다시 그린 그림에서는
둘이 같은 곳을 향해 활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그림은 왕과 홍림의 칼싸움 속에 두 쪽으로 갈라져버렸습니다.
그들의 관계도 그렇게 끝났습니다. 왕은 화가 났습니다.
둘이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홍림은 말을 타고 평야를 달리다 그의 그림이 생각나서 돌아왔고,
마지막 엔딩에서는 둘이 꿈 속에서나마 같이 평야를 달리는 장면이 나오며 그리워했습니다.
'연모'의 감정을 말하는 영화, 그것이 바로 '쌍화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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