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영화 좀 보는 사람들에게 '우웨 볼'감독은 영화를 정말 못 만든다는 말이 나올만큼 그런 감독으로 알려져있었다. '게임'이었던 작품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그는, 그동안 '하우스 오브 데드'를 비롯해 '얼론 인 더 다크', '블러드 레인'등 게임전문작품만 영화화했는데 그 평들이 모두 최악 이었다.
단순히 영화가 재밌다없다를 떠나서 초기의 조잡한 영상이나 구성이 참 영화를 만든건가, 이렇게 일부러 만드는 건가 할정도로 B급영화 전문인가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그에겐 계속해서 영화화제의가 들어왔다. 독일에서 건너간 할리우드감독으로 독특하게 독일이 밀어주는 감독인것도 같다. 그래서 이번영화 '왕의 이름으로 : 던전 시즈 테일'도 독일/미국/캐나다 합작이다.
암튼, 그동안 본 영화들은 한결같이 형편없는 구성에 재미도 없고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 '던전 시즈 테일'은 사실 좀 많이 달랐다.
우선 캐스팅부터가 일류는 아니지만 거의 아는 배우들로 빵빵했다. 제이슨 스태덤이 주인공이고, 레이 리요타, 버트 레이놀즈, 존 라이스-데이비스,릴리 소비에스키, 클레어 폴라니, 크리스티나 로켄, 매튜 릴라드 등 대부분 아는 배우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모을수 있었는지도 신기했다.
반지의 제왕류의 액션모험판타지성을 띈 이 영화의 영상적 때깔도 이젠 다른 영화와 다름없이 그닥 떨어지지않았고, 이야기의 구성이나 그 외의 것들도 영화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범작은 했다.
다만, 2시간이나 되는 상영시간동안 전투씬이나 그 밖의 것들에 치중한 나머지, 이야기적 재미나 구성적 재미가 없다는 게 단점이자면 단점인데, 사실 이 영화에서 기대한건 그게 아니었기에 조금 아쉬웠을 뿐. '우웨 볼' 감독의 영화가 얼마나 못 만들었는지, 사실 그게 가장 궁금했었는데 그 생각을 넘어버렸으니 만족은 한 셈이다. (다만 영화는 비디오로 볼만한 정도이다.)
워낙 영화를 못 만들었으니, '우웨 볼'을 '우웩 볼'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 과거야 알만할 것이다. '독일의 심형래 감독'이라는 20자평도 봤는데, 그 말을 듣고 아~하면서 살짝 공감도 했었다. (폄하는 아님;) 점점 더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하는 '우웨 볼' 감독, 그 변해가는 작품을 보니 다음이 궁금해진다.
* 역시 흥행은 점점 죽을 쑤고있는게 보인다. 그 악명때문인지 정말 영화가 재미없어서인지 이번작도 미국개봉시 2주를 못 채우고 470만달러만을 기록하고 사라졌다. 돈 꽤나 들인것 같은데 제작사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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