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한 게임 한판으로 한사람의 인생이 바뀐다. 영화에서는 두 번의 내기를 하는데 첫번째의 승리로 늙은 강노식(변희봉)은 젊은 거리 화가 민희도(신하균)와의 몸을 바꾸는데 (정확히는 뇌) 성공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현실이 바뀌는 것은 어느정도의 예상이 가능하기에 생략하도록 하고. 민희도로 살아보니 그의 기억까지 탐하게 된다. 반대로 민희도는 아무것도 아닌 자신의 몸뚱아리만 돌려받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두번째 내기를 하는데. 영화에서는 내기의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대사나 행동을 통해 추측을 할 수 있을뿐.
많은 결론이 난무하는 가운데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아마도 두번째 내기조차 강노식이 이긴것 같다. 담배피는 행동으로 보나 피곤해 하는 모습들(뇌를 바꿨지만 전반부에 싸움을 하는 장면이나 말투와 행동거지들이 힘든 모습들이 엿보였다.) 하지만 영화내내 보여졌던 두 사람의 수술흉터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 또한 여러가지의 해석이 가능하지만 난 반전의 내공보다 그냥 제목 그대로의 게임과 그들의 승부에 집착해 영화를 본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이 모든 게 강노식의 정해진 게임이었을 지도 모른다. 상대를 고르다 자신이 닮고 싶은 모습의 남자를 고르고 그에게 그림을 그리고 가난한 거리화가임을 알기에 수표를 건네고...마지막으로 엔딩의 정신과 의사의 대사가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어쩌면 1시간 50분 내내 본 영화의 내용을 한번에 바꾸는 의미라 별로 와 닿지는 않았지만 무시할 수가 없던게 길에서 같은 혈액형을 만날 확률 이식이 이루어질 확률 등등을 이야기하는데 강노식은 점점 마취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져간다. 둘이 부자간임을 암시해주는데 이건 맞다고 해도 설득력도 떨어지고 좀 유치하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난 게임이란 양면성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았다. 한탕주의 꿈꾸는 자들에게 날이 선 메세지라고나 할까? 하지만 좀 긴장감은 무른 느낌이다. 그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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