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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고기가 되고 싶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빅피쉬> 빅 피쉬
gion 2008-02-04 오전 6:48:21 3071   [1]

 


큰 물고기가 되고 싶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빅피쉬>

환상을 빼고 나면 자살해 버릴 것 만 같은 남자 팀 버튼의 가족영화
팀 버튼 감독의 제일 순수한 그리고 감동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
언제나 환상이란 울타리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했던 그의 놀이터는
스산한 기분나쁜 분위기속에서 괴기스러운 음향들을 발산해내며
자유롭게 비꼬고 장난끼가 넘치는 익살스러운 장면들을 양산해냈다.
<빅피쉬> 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도 없었으며
더더욱 부자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적은 더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빅피쉬> 는 더욱 놀랍고 아름다운 환상으로의 여행이다.
사실 생각해 보라 아버지와 아들이란 관계는 얼마나 무미건조한가?
그리고 그 둘의 관계 속에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몇 가지나 찾을 수 있을까?
<빅피쉬>는 거짓말로 의심되는 아버지의 마법 같은 모험이야기를 기초로 하고 있다.
자신의 소중한 결혼반지로 남성의 몸집 만한 고기를 낚았던 이야기를 시작부터

 
어마어마한 거인과의 여행 그야말로 지상낙원인 꿈같은 유령마을


그 마을에서 보았던 신비한 인어와 유령마을을 빠져 나와 만났던 나무괴물


그리고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부인과 사랑의 시간 속의 첫 만남


서커스에서의 힘든 나날들, 천송이가 넘는 황수선화 프로포즈


다리는 하나인데 몸이 두 개인 쌍둥이 자매의 인연, 그리고 높은 나무에 걸려버린 자동차
등 기발한 모험의 진수성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팀 버튼의 환상이라는 이미지는 정말 특별하다.
영화는 언제나 환상적 음악의 귀재인 대니 엘프만의
<빅 피쉬> 라는 모험을 구경시켜주는 비행기의 조종사처럼
행복한 세계로 멋지게 안내를 받으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된다.
단 환상이라는 여행만 말이다.
가족영화라는 팀버튼의 도전에는 결말 부분을 제외한다면
왠지 서툴 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어릿광대의 모습처럼


그것이 의도를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버지의 큰 모험에 비하면 현재 모습의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마치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 메말라버린 우물처럼...
그렇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표출된 갈등과 모습은
영화로서의 전개도 무척 지루하다.
보는 이들 역시 어서 지루한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은 때려치우고
빅 피쉬의 환상적인 여행을 보고 싶다고!! 하며 빨리 환상적인 카타르시스가
온 화면을 메우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중반부만 잘 넘어간다면
마지막의 특별한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은 그 어떤 부자간의 화합보다 특별하고
이채롭게 다가올 것이다.


나도 나중에 자식을 낳아서 기른다면 때론 그것이 아주 큰 거짓말이라고 해도
아이들에게 아주 큰 환상을 심어주고 싶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환상이라는 작은 씨앗을 심어서 물을 주고 햇살을 주고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 큰 나무가 되고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의 환상 속에서헤엄칠 수 있는 큰 물고기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팀 버튼은 어쩌면 환상이라는 두 단어에 사로잡힌 강박관념자 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가 환상공장의 공장장으로서 풀어내는 마법의 작업들은
여전히 그가 꿈의 공장 헐리우드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상을 꿈속의 상자속에 가둬두지 않고 마음껏 자유롭게 날개 해준 그처럼
환상의 유혹에 잡아 먹히지않고 내 마음대로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영화
그저 큰 물고기가 되어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었던 남자의 이야기 <빅피쉬>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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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2003, Big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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