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 앤 트러블>은 주인공 중 한명인 피터가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이라는 설정으로 #1으로 시작되는 인상적인 오프닝을 선보인다.
영화는 영화의 주요인물인 패션에디터 잭스(브리트니 머피)와 게이이자 시나리오작가를 꿈꾸는 피터(매튜 리스), 그들의 친구 탈룰라(캐서린 테이트) 세 명의 사랑이야기로 구성되어져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영화 속 우리 주인공들도 사랑때문에 가슴아파하고 고민한다. 이들은 모두 어긋난 사랑을 하고 있는데 잭스는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는 하룻밤을 지새지 못하고 피터는 뭇여자들이 자신의 남자를 고르듯 여러가지 조건들로 남자를 재며 항상 영화같은 사랑을 꿈꾸고 탈룰라는 자신에게 조금만 관심있는 듯 하면 그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몸과 마음)을 순식간에 줘버리는 여자이다.
이들의 이러한 연애문제패턴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다는 데 영화의 매력이 있다.
피터의 시나리오로 인해서 영화는 중간중간 영화 속 영화의 형태가 보여지는데 피터와 잭스의 대사를 보면 이 영화가 흔하고 식상한 로맨스 코미디를 지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니가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 니 머리는 금발일꺼야." "이게 영화라면 비행기가 빨리 출발하는 일은 없을텐데." 등 보통 로맨스 영화에서 클리셰처럼 사용되던 것들을 이 영화는 살짝 비튼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편집방식이다. 이 영화가 피터가 자신과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시나리오로 쓴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궁금해 할 잭스와 파올로의 결말을 피터 시나리오가 영화화된 걸로 보여주는 것이나, 피터가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상황을 재연하는 씬, 그리고 피터의 상상에서 현실로 빠져나오는 씬 등은 아이디어 넘치는 편집이었다고 하겠다.
특히 피터의 상상씬은 피터가 항상 상상속에서 완전한 사랑을 바랄 뿐 정작 자신은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피터의 애정전선에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옴니버스영화는 아니지만 세명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다보니 이야기가 약간 중구난방인 감이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편집이 그 점을 상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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