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본줄 알았더니 안봤던 모양이다.
케이블에서 방영하길래 감상.
장백지(장바이즈). 오... 아닌줄 알았다. 화장법이 틀려서인가?
얼굴 클로즈업이 거의 없어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역시, 예쁜 장백지.
영화속에서도 '절대 미모' 로 나온다.
이 영화도 한,중,일 3국 프로젝트중 하나인듯 하다.
대장군 쿠앙민 역에 일본인 사나다 히로유키, 명목상 영화에서 주인공이라 볼 수 있지만, 그 역할이 상당히 애매모호한 쿤룬(대장군의 노예)역의 장동건, 비련의 왕비역에는 중국의 장백지.
내용은 대략 이렇다.
칭청(장백지)은 어려서 전쟁고아였고, 배고픔과 엄마잃은 설움, 가난이 무서워 운명의 여신인 만신(천총)과 계약을 맺는다.
그것은 절대 미모를 가져 세상에서 가지고 싶은 많은 것들을 가지는 대신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게 되고, 만약 그러한 사람이 나타나도 금방 잃게 된다는 계약.
20년의 세월이 흘러, 왕비가 된 칭청은, 그녀를 차지하려는 남자들의 싸움에 휘말린다.
전쟁터에서 우연히 대장군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의 노예가 된 쿤룬(장동건)은 중상을 입은 쿠앙민을 대신해 왕을 구하러 가지만,
칭청을 죽이려는 왕을 죽이고 만다.
대장군의 갑옷을 입었기에 대역죄를 쓰게된 대장군 쿠앙민.
그러나 북공작 무환(사정봉)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을 위해 폭포속으로 떨어진 대장군 갑옷을 입은 남자를 사랑하게된 칭청.
모두가 그렇듯이, 그녀또한 그가 대장군 쿠앙민(광문)이라고 여기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대역죄를 쓰게 되었지만, 또한 아름다운 왕비 칭청의 사랑을 받게된 쿠앙민.
그 또한, 그녀의 매력에 빠져 자신이 그녀를 구했노라고 거짓말을 하여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결국 북공작 무환의 음모에 빠져 잡히게 된 칭청과 쿠앙민.
대역죄 심판을 받던날, 쿤룬은 자신이 왕을 죽인 사람임을 밝히고, 혼란에 빠지는 칭청.
그러나, 운명의 여신 만신이 예언했던것 처럼, 결국 북공작, 쿠앙민, 쿤룬 모두 서로 다투다 죽게되는 상황.
칭청은, 쿠앙민도 쿤룬도 그녀 곁을 떠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쿤룬은 죽기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검은 깃털옷을 입고, 그녀에게 운명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며.. 영화는 끝이난다.
음.. 영화는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하겠다.
비쥬얼 면에서는 정말 환상적이다.
영화 '촉산전' 에서 보여주었던 장백지만의 신비한 매력은 이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지고 있다.
판타지 같이 꾸며진 배경화면들은 CG작업으로 탄생된듯 한데, 정말 아름답고, 근래 중국 영화들이 영화속의 의상이나 색채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 이 영화또한, 그런 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너무 비쥬얼 적인 면에 의존하다 보니, 스토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장동건의 역할이다.
분명, 칭청과 쿤룬(장백지와 장동건)은 운명적인 사랑의 관계이다.
그러나, 그 관계가 굉장히 미적지근한데, 실상 칭청은 쿤룬과의 사랑보다는 쿠앙민과의 사랑에 열중하는게 영화의 대부분이다.
칭청을 구해준것이 쿤룬이었다는 폭로가 영화 후반부에 나오고, 칭청과 쿤룬의 포옹장면도 화살에 맞은 쿤룬을 앉는 장면 뿐이 아닌가.
애틋한 느낌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한국의 특급 미남배우인 장동건이 영화 초반부 네발로 기어다니는 모습이란..
영웅의 서막이라 하기에는 너무 초라해 보인다.
의상도 좋고, 와이어 액션도 멋있고, CG나 화려한 색채는 매우 훌륭하며, 배우들 또한 멋있고, 예쁘고, 연기도 훌륭하지만,
가슴찡한 로맨스가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빈약한 스토리 라인과 설득력 없는 이야기 설정들.
볼만 하지만, 그다지 감흥이 오지는 않는 작품이다.
P.S.
영화 초반부 CG를 이용한 판타지적인 배경화면들은,
앞으로 동양적인 판타지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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