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까이에 있나니.....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패션에디터인 잭스(브리트니 머피)의 유일한 고민거리는 애정 문제 밖에는 없는 듯하다. 어디 내 놔서 빠지지 않는 직업과 귀찮게 하지 않는 섹스파트너, 다정다감한 게이 룸메이트에 시종일관 유쾌한 친구들이 그녀의 삶을 채워준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자하고는 절대 자지 않는 잭스의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사랑에 대한 욕구불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잭스 앞에 어느 날 외모부터 성격까지 부족함이 없는 파올로(샌티에고 카브레라)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잘생기고 매너 좋고 속물도 아닌 이런 남자가 과연 이성애자일지 의심스럽다.
특별하게 대표작으로 내세울 만한 영화도 없고, 뚜렷하게 이쁜 것도 아니지만, 그저 정감있게 생겼다고 평할 수 있는 브리트니 머피를 그래서인지 꽤 좋아하는 편이다. 헐리우드에서 인간성 좋다는 평이 있는 브리트니 머피를 내세운 이 영화는 처음 만난 남녀가 서로의 편견으로 인해 쉽게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어쩌면 영화 <편견과 오만>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들은 애정문제 말고는 뚜렷하게 고민거리가 없어 보인다. 서로 모이기만 하면 가벼운 농담에 애정 문제 아니고서는 대화의 진도도 나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그런 농담 따먹기식의 대화가 이 영화를 즐기는 한 요소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다소 과장된 듯한 캐릭터들은 내 정서로 볼 때 꽤나 낯설게 다가와서 쉽게 적응이 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편견을 한꺼풀 벗겨보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랑이 바로 내 옆에 있을지도 모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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