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미모.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과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이제 한국을 넘어 월드스타의 자리에 굳건히 서게 된 그녀,예지원(영화속에서도 예지원임).화려함만큼 남자들도 그녀에게 꼬이고 주체할 수 없는 그 놈의 여왕기질.바로 그 여왕 기질이 그녀의 발목을 잡습니다.
계획된 것도 아니다.그럴 생각도 없었다.우리의 인기 여배우 예지원은 그냥 가만히 있었다.그런데 자기들이 마음대로 죽어가기 시작했다.그녀의 일생일대의 가장 화려하고 행복한 밤을 지옥으로 만드는 일곱남자.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그녀를 지키기 위해.그녀의 물건을 훔치기 위해.그녀의 주변을 승냥이처럼 맴돌며 기분나쁘게 담배만 피워대는 남자.그리고 머리털 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시체.시체.또 시체.완전히 시체더미의 밤.
오두방정떨며 호들갑스럽게 어쩔 줄 몰라하며 애처롭게 뛰어다니는 그녀를 보며 쉴새없이 웃었습니다.정말 운이 없어도 저렇게 운이 없을 까.저런 걸 자업자득.인과응보라고 해야 하나.남자들의 순정을 가지고 놀더니 꼴 좋다.괜시리 통쾌해지고 그녀의 심장이 내려앉으면 앉을 수록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물론 영문도 모르고 자기들끼리 멋대로 죽어간 남자들은 한 없이 불쌍했지만 그들 역시 바보 멍청이.화를 스스로 자초한 거나 다름없었습니다.누가 여자의 미모와 거짓된 사랑의 속삭임에 넘어가래.
여하튼 신나게 웃고 또 웃을 수 있는 아직도 그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잔혹살벌한 코미디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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