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일요일 오후. 날씨에서 오는 꿀꿀함과 남아도는 시간이 주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 끝에.. 별 생각 없이 한바탕 웃어보자 하는 마음에 고른 영화. 바로 "이장과 군수"이다.
실제로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배우 차승원 유해진의 주연 영화. 두 배우의 이미지 만큼이나 매치되지 않는 영화 제목 이장과 군수. 왠지 모르게 제목만 들어도, 포스터만 봐도.. 마냥 웃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적한 시골 마을, 들쭉날쭉 지 맘대로 생겨먹은 좁디좁은 시골길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던 마을 이장님이 사망하게 되고, 그 사건을 개기로 신체 건강한 젊은 시골청년 춘삼(차승원)은 주민들의 열정적인 성원에 힘입어 마을 이장으로 선발되게 된다.
군수 선거 포스터를 붙이던 춘삼은 학창시절 반장이던 자기 밑에서 늘 부반장만 하던 대규의 출마를 알게 되고 이에 어이없어 하며 그의 낙선을 장담하고 다닌다.
하지만 결과는 대 반전! 딱 1표 차이로 대규는 군수에 당선되게 되고 이들은 미묘한 우정과 경쟁심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계속해서 서로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군수로써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규에게 무조건 반대하기위해 무지무지 용쓰는 춘삼. 춘삼의 그런 노력을 비웃으며 시종일관 콧방귀로 받아들이는 군수 대규. 이 두 사람이 그려가는 엽기 캐릭터 대결 또한 영화의 별미이다!
분신자살을 위장하려 휘발유 대신 물을 뿌리고, 단신투쟁 중 상한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다 결국 큰일(?)을 저지르고 마는 엉뚱하고 무식하며 가끔은 비열한 몸짱 시골청년 춘삼. 어릴적 항상 부반장이었다는 자격지심을 안고 살며 춘삼에 대해서는 열등감이 넘쳐나, 손도 안대던 파김치를 한접시 다 먹어버리는 올바른 듯 하면서도 똥고집 하나는 기가 막힌 빈곤해 보이는 군수 대규.
한바탕 웃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유쾌한 영화이다! 특히 이장과 군수의 역할이 바뀐 춘삼의 상상 속 장면.. 이거이거 정말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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