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유머러스할 것 같은 예감.
기대도 많이 했지만, 고만고만 하게 웃음 줄것 같은 걱정도 함께되는 차승원 출연의 영화.
주목할 점은, 주로 조연으로 출연하던 유해진이 주연(비록 공동 주연이지만)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독특한 외모, 조폭 연기나 양아치 연기에 어울릴법한 외모의 유해진.
그러나, 코미디와는 다소 어색하지만, 진지한 연기는 나름 어울리는 유해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차승원의 작품.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연기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고.
예전 작품을 보고, 본 영화를 보기전 사이에 몇편 나온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수려한 외모와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줌에도,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약간은 작위적인 면이 있지만, 코믹영화라는 전제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진지하고, 일상속에서의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영화기법상, 과거의 일과 현재의 상황을 교체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데, 이 점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약간은 이야기의 이해가 어려운 점이 있다.
키크고, 잘생겼고, 나름 똑똑했지만, 형, 누나와 달리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고향에 남아 홀로계신 아버지 뒷수발하며 농사짓고 있는 노총각 이장 조춘삼(차승원).
어릴땐 줄곧 반장만 하던 춘삼이 보다 항상 뒤쳐졌지만, 대학물 먹고 사회에서 성공하여 어린나이에 군수까지 된 춘삼의 막역한 친구 군수 노대규(유해진).
이게 인생 역전 아닌가.
더군다나, 고등학교시절 춘삼이와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현재에는 대규의 부인이다.
상실감이 빠지는 춘삼.
춘삼의 패배감은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대다수 남자들의 모습일런지 모르겠다.
여러면에서 춘삼이보다 열등(?) 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한 신임 군수 노대규.
대규는 예상했던 데로 썩어빠진 정치바닥을 체험하며 허망함을 느낀다.
그러나, 우정은 정치보다 강했떤가?
둘의 자존심 경쟁은, 극에 달하는듯 했지만, 여러가지 사건으로 춘삼은 대규와 화해하고, 친한 친구로 돌아온다.
영화상에서, 춘삼과 대규 모두 승리자가 아니다.
영화는 권선징악이라던가, 착한 사람의 승리를 이야기 하고 있는것이 아니다.
주 촛점은 '우정'에 맞춰져 있으며, 그래서인지, 영화 중반이후, 이야기의 진행이 약간 매끄럽지 않다.
이야기의 비약이 심해져서, 몇몇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영화의 후반부, 뒷이야기를 보여주듯이 지나치면서 설명을 해주고 있긴 한데, 이 부분이 아쉽다.
승자는 아무도 없는듯 하지만, 춘삼과 대규의 따뜻한 우정을 볼 수 있는 훈훈한 영화.
조연으로 등장하는 연기자들이 꽤 되는데, 이들의 무르익은 연기와 연륜이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김도향씨도 특별출연했다고 하는데, ... 본 기억이 없군.
요즘 영화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반가운 얼굴. 정애숙 YTN 앵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1995년 YTN 3기 공채.
95년 학사이면, 8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고 본다면, 91학번이며, 올해 36살쯤 되시겠다.
그녀를 TV에서 처음 본것은 아마 2003년 이었던것 같은데, 지금과는 달리 약간 긴 단발머리(?)의 큼직한 눈을 가진 그녀는 흠모의 대상이기도 했다.
바로 이모습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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