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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그들의 다양한 연애관,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등장 러브 앤 트러블
ryanplee 2007-06-15 오후 3:09:46 1308   [4]

 

일과 사랑에 대한 상식을 뒤엎는다.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등장! 

 

1. 지금까지 당신이 생각한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몇 년 전 <헤드 윅>을 보면서 느꼈다. 이 영화는 성(性) 정체성과 삶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도 크구나. 그래서 주인공 한셀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2시간 동안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작년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서 느꼈다. 이 영화는 화면 속에 담긴 그림이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그래서 거대한 자연 속에 나약한 두 인간, 잭과 에니스를 이해하면서도 2시간 동안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봐야 했다.

두 영화를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마음이 안쓰러웠다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 속 주인공들을 이해했지만 현실의 암울한 면만 그려냈기 때문이던 것 같다. 영화는 그들의 고민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주제나 흐름 방식에 있어 무거웠다. 게다가 사람들은 동성애, 게이, 레즈비언이라 하면 이질감부터 느낀다. 그럼에도 동성애 영화는 계속 만들어진다. 그리고 영화 속 인물들은 말한다. “왜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니?”

여기 동성애란 거부감의 벽을 무너뜨린 영화가 있다. 게다가 달콤하기까지 하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무거운 소재임에도 위트, 재치, 발랄함은 물론 동성, 이성간의 사랑과 일에 대하여 두루 갖췄다. 그 영화 <러브&트러블> 에 대해서 말해본다.

먼저 동성애, 게이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 동안의 동성애 영화가 가진 묵직하고 어두운 면을 <러브&트러블>은 산산이 깼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헤드윅>과 같은 작품에서 다뤄줬던 동성애는 다소 어둡고 암울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영화 안에서 주변 인물들까지 한 몫 거들어 그들을 도외시 했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러브&트러블>은 주인공도 주변 인물들도 동성애를 문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가볍고 밝게 이야기 한다. 그러니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은 동성애에 대하여 관대하다. 관대함은 물론 쿨하고 진보적인 사고를 가졌다. 그런 그들이 모여 사랑을 이야기할 땐 제법 진지하다. 오히려 그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서로 통하느냐? 통하지 않느냐?” 또는 “사랑을 고백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 이다.

 

 

2. <섹스&시티> 부럽지 않는 친구들이 모였다. “우린 브런치 먹으며 통해요.”


드라마 <섹스&시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패션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뉴요커의 삶과 자유로운 성(性) 담화를 소재로 이야기해서일 것이다. 더불어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남녀의 고민꺼리를 제시했고 해결해주어서였다. 그 드라마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공통의 관심사는 단 하나 사랑, love, 그리고 섹스이다. 솔직히 누구에게나 성에 대한 비밀은 있다! 그러나 비밀은 언젠가 드러나는 법! 그 감추고 싶은 은밀함을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으면서 수다로 푼다는 것은 신선하고도 흥미로운 일이다. 아마 우리는 <섹스&시티>에서 그런 점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그 매력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로맨틱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의 제작사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 필름즈의 영화들을 보면 그러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브리짓 존슨의 일기><노팅힐><어바웃 어 보이>는 최절정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식사를 하며 고민을 이야기하고 풀어간다.

게다가 여느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 공식! ‘한 커플의 러브 스토리에 집중해서 흘러가는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캐릭터에 집중한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민꺼리와 해결을 함께 이야기한다. 그러하기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든다.

<러브&트러블>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 너무 솔직한 나머지 비밀이 없다. 심지어 동거도 한다. 섹스 파트너를 집에 데려오거나 옷을 홀라당 벗고 거실을 누벼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렇게 솔직한 그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그리하여 <러브&트러블>은 이성애자, 동성애자가 모두 모여 서로의 사랑에 대한 고민을 논하는 과정에서 두가지 묘한 맛을 느끼게 한다.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도 줄이고 사랑도 이해하게 해준다.

 


3. “상상연애” 사랑의 고백을 멈칫하는 사람들에게 고하는 연애 지침서 .

"상상연애”라고 들어봤나? 흔히 말하길 ‘짝사랑’ 이라는 것인데 이 영화에 대거 등장한다.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상상연애를 한다. 그런 그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짝사랑도 그 대상에 따라 느낌이 다른데 이 영화는 두 가지 사랑을 논한다. 바로 동성애와 이성애이다. 영화에선 동성애를 하는 친구끼리 또는 이성애를 하는 친구끼리 나름대로 상상연애에 빠지게 되는데, 그 상상 연애의 과정을 방귀 끼는 과정에 비유한다. 그 상상연애 진단법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님 앞에서 방귀를 껴보라는 것인데. 그 전과 후 자신의 심리변화를 떠올려 보면 사랑을 진단할 수 있단다. 그 과정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망연히 "나의 사랑은 어디에?"라고 기다리거나 생각만 하지 말고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4. 위트 있는 대사와 상황들, 전형적인 상황을 깨뜨릴려는 시도, 흥미로운 결말에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모두 애착이 가고 사랑스럽다. 각각 단점을 가진 인물들이지만 나름대로 문제를 인식하고 상황을 극복해 가는 사고와 방식이 재치있고 귀엽다. 그래서 장점이 더 커 보인다. 아마 그들 때문에 영화 중간 중간에서 황당한 웃음과 상황 때문에 폭소를 터뜨리게 될 것이다.

더불어 로맨틱 영화라 하지 않을까봐 이 영화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영화 음악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음악은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영화의 OST이다. 이 영화에서 음악을 통해 옛날 영화를 찾는 맛 또한 향수를 자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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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트러블(2006, Love and Other Dis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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