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의 큐피도를 배경으로 나오는 예고편에 굉장히 혹했던 영화.
화면 가득 드러나는 멋진 영국의 풍경ㅡ
그러나, 이미지만 남고 내용은 좀..
최근 많은 여성들에게 애인보다 더 가까운 게이 '친구'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로 여겨진다.
그건 많은 영화나 소설속에서 여 주인공의 옆에 등장하는 멋진 게이친구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멋진 외모에 자상한 성격, 적절한 위트, 능력을 갖춘 멋진 남성이지만 게이이기 때문에
여주인공에게 동성의 친구에게서 느끼기 힘든 '남성적'면모를 가진 '여성'으로써 퍼펙트한 친구가 되어준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여타의 영화와 소설을 보고 게이라 할지라도 코드가 잘 통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 이 있었다.
어쨌든,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시선이 크게 달라진,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는 그들의 완벽한 친구로 '게이'라는 소수자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이번 "러브엔 트러블"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피터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피터는 여주인공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지친 다리를 주물러주며 함께 수다를 떨어주는..
다정다감하고 유머있지만 듬직한 면까지 두루 갖춘 최고의 룸메이트인 것이다.
영화는 이들의 사소한 일상을 비추며, 특히 러브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춘다.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와 같이 패션계를 주배경으로 특히 브리트니 머피는 멋진 옷과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끈다.
그러나, 좀 부실하단 느낌을 떨쳐 버릴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게이친구를 둔 여자주인공 이란건 이제 사실 식상해진 소재다.
알렉 커시시언 감독은 런던의 감각적인 여성과 그의 게이친구를 통해 어떤 사랑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스크린 옆에서 관객에게 하나하나 설명이라도 할 의향이었던가..
물론 모든 로맨틱 코디미가 다 달콤하고 형식적으로 짜여지게 나오는게 옳은 모양이란 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러브 앤 트러블"으 계속된 진부한 소재로 관객의 마음까지 말 그대로 트러블을 일으켜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