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모두 비극으로 끝난다.
그 비극이란 의미는 단순히 사랑하는 남녀가 이루지 못하고 헤어졌다거나 하는 차원이 아니라, 적어도 죽음으로 결말이 나야 한다. 그러므로 오페라의 비극이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두 명 정도 죽는 것은 보통이고 주역들이 단체로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극이 아닌 오페라는 오페라 부파(Opera Buffa)라고 하여 오페라와는 다르게 취급한다. 이 경우는 앞의 오페라의 규칙들도 적용되지 않는다. 즉, 여주인공도 죽지 않고 대사가 있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반해 비극 오페라를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라고 부르지만 잘 쓰지 않는 용어로써,
그냥 '오페라'라면 비극 오페라를 뜻한다.
영화 매치포인트가 보여주고자 하는것이 바로 그'오페라'다.
감독 우디엘런은 자신의 주특기인 풍자와 코미디를 벗은, 비극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그것을 '오페라'를 빗대서 보여준다.
물론 주인공이 오페라를 좋아한다는 것이 부잣집 도련님가족과 알게되는 행운이 따르지만
나중,
결과적으로 비극을 부르게 되는데.. 과연 ,여주인공의 죽음이 밝혀져서 정의를 이루는, 주인공에겐 비참한 '비극'을 낳거나..
혹은 이 영화처럼 사건이 묻힌채 억울한 죽음을 맞는 여인의 '비극'이 되거나, 둘다 현실에선 사소한 우연의 간극일 뿐이다.
새벽에 깨어 환영을 보게되는 남자주인공..
그에게 여주인공의 환영이 말한다.. '대가 치를 준비나 하시지..당신 너무 서툴렀어. 허점투성이야, 곧 들통날 거야'
그말에 담담하게 얘기하던 남자주인공의 대사는 많은것을 의미한다.. '마땅히 체포되고...처벌받아야겠지,최소한 정의는 규명되겠군..작으나마...'
어쨌건 현실에서도 일어날수 있는것처럼 주인공에겐 완전범죄의 행운이 따랐지만
우디엘런은
결국, 비극은 비극일 뿐이라는것을 보여준다. 물질이 인간을 넘어선 '비극'을 통해 주인공의 행운은
세상이란 큰 틀속에서 보자면
결국 , 인간사회의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것이다.. 마지막 두 형사의 내기처럼, 사회는 그것을 그저 이슈거리 로서 소모하고 만다.
비인간화,물질만능..
규정짓기에따라 여러가지로 불릴수 있지만
현실의 세상에서 사람의 운명이란 어쩌면,
인생을 건 '매치포인트' 가 되고마는 불운한 게임이다.
그리고 그 행운을 우디엘런은 '오페라'와도 같은, 그저 비극일 뿐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