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요일 오후...
웬만하면 집에 처박혀 공부나 할 날이었으나~ 나의 오랜벗과 같은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여친을 불러내서
영화나 보기로 했다. 이럴땐 역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짱!~ 이기 마련이서, 볼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영화 "이장과 군수"를 보기로 했다.
- 이장과 군수는?-
영화 광고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던 녀석들이 이장과 군수가 되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제법 재미있게 다룬 영화다.
영화에서 제법 물이 오르기 시작한 차승원의 연기와 평소 그와 막연한 사이라고 알려진 유해진의 맛깔난
연기가 잘 조화를 이루며 영화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가 이어진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이장"과" 군수"로 만나며 갈등을 빚게 되는 핵심에 정치적 문제를 가미하여 보는이들로 하여금 살짝? 부패한 정치문제를 들이밀며 문제의식이 발동하게끔 만들다가도 정작 그 해결과정은 가장 쉬운 "우정" "친구" 라는 것으로 덮어버린다는데 있다.
감독의 의도였겠지만, 정치적 문제를 스토리의 중간에 내세워 지나치게 가벼운 영화의 모습을 피하다가도 정작 해결은 관람객들이 쉽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친구간의 우정과 추억을 내세움으로써 지나치게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가벼운 쪽에 더 치중된) 그런 영화를 탄생 시킨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방폐장 유치와 관련하여 숱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소신을 지키는 군수 유해진은 결국 주민투표라는 민주주의적 결과에 무릎을 꿇게 되는 것과 그래도 서로의 우정과 추억을 확인해 가는 두 남자는 다시 평범하게 살기로 한다는 것은 역시... 개인적으로 무기력한 우리의 현실정치를 보는 듯 하여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유해진이 군수로서 지방자치를 살리기 위해 방폐장 건립을 성사시키고, 한때 잘 나갔던 차승원의 못 이룬 꿈과 이상을 실현시키는 과정을 밟았다면 오히려 영화는 더 가볍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면에서 내가 감독이라면 이장과 군수 2 를 만들어 비슷한 구조에서 좀 더 다른 시각을 제공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 더 대박나지 않을까? ㅋㅋㅋ
암튼 둘의 연기는 또 다른 우리나라의 연기 콤비를 탄생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내가 이 영화에 줄 수 있는 평점은 별 세개 반 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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