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캐릭터 흡혈형사.
내용도 어딘가 일본만화에서 힌트를 얻은듯한 냄새를 풍기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며, 적절한 액션신과 조연들의 연기로 볼만한 영화이다.
일본만화의 냄새가 풍긴다는것은.. 그만큼 일본에서는 이미 흡혈귀를 소재로 한 많은 캐릭터들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다짜고짜 일본만화 배낀거 아니냐고 하는건 어쩌면, 너무 의기소침한 일일지 모른다.
여하튼, 그동안 한국에서는 다소 맞지 않는듯한 흡혈귀라는 소재를 적절히 잘 이용해 캐릭터를 만든듯 하다.
애초에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하니,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를 주목해 본다.
아무튼, 흥행에 그리 성공하지는 못한듯 하다. 관객들의 반응도 시큰둥한듯 하고.
그만큼, 김수로라는 배우는. 인지도는 있지만, 흥행배우로 보기에는 아직 좀 미흡하지 않나 싶다.
이런류의 영화들(영웅,독특한 설정등..)의 이야기에는 다소 억지스런 설정들이 있다.
흡혈귀의 본고장.
잠에서 깨어난 흡혈귀의 피를 뽑아먹은 모기가 흡혈모기가 되고, 그 흡혈모기가 한국까지 건너와 나도열의 피를 뽑아먹는 순간, 나도열은 흡혈귀가 된다.
피를뽑아먹다 나도열의 손바닥에서 장렬하게 전사하지만..
흡혈형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이러한 설정은 다소 억지스러워 보인다.
뭐, 주인공 자체가 코믹스런 인물이다보니 이러한 설정을 굳이 나무라기도 힘들다.
흡협귀가(드라큐라) 모기에게 피를 뽑힐때 굉장히 성질을 내면서도 그 모기를 응징(?)하지 않은것도 의구심이 나고, 흡혈모기가 주인공의 피를 흡혈함으로 해서 주인공이 흡혈귀가 된다는것도 약간은 억지스럽고, 불사의 존재인 흡혈귀(흡혈모기)가 주인공의 손바닥에서 장렬하게 전사하고 생을 마감한다는것도 의심스럽고, 왜 굳이 여자들의 짧은 치마를 보아야만 흡혈귀로써의 능력이 발산되는지...
물론, 완전한 흡혈귀로 보기에는 그 과정이 심히 의심스러운 관계로, 이러한 흡혈귀 변신의 딜레마를 이해해볼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인다.
나쁜놈들에게 인질로 붙잡힌 조여정이 높은 천정에서 사지가 묶인채 추락한다.
분명 머리부터 떨어졌을터인데.. 그러면 실신을 하게 된다.
이를 본 나도열(김수로)이 그 분노로 흡혈귀의 능력을 발휘해서 나쁜놈들을 처단하고, 이내 깨어난 여자친구(조여정)는 나도열을 애타게 부른다.
과연 그정도 높이에서 머리부터(?) 떨어진 사람이 싸움이 끝날때쯤 깨어날 수 있을까?
스토리 전개상 중요한 부분이니 조금은 억지스럽더라도 이해하고 넘어가자.
악당들을 처단한 나도열은.
헐리웃 히어로들이 그렇듯이 동네의 악당들을 남몰래 붙잡는 밤의 수호자가 된다.
한국형 영웅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짜여진 스토리이다.
그럭저럭 재미있지만, 뭔가 끌리는것은 없는 허술함.
그 허술함은 영화의 끝부분에서 나도열의 가죽재킷(?)을 아래서부터 위로 훑어 보여줄때 돋보이는듯 하다.
웬지 짝퉁의 냄새가 강렬히 풍기는.
멋있어야할 장면이지만, 별로 멋지지 않은 그 모습.
뭐, 코믹스런 캐릭터이니, 멋있기 까지를 바라는게 무리수인지도 모르겠다만, 굳이 일본만화와 비교한다면,..
일본만화의 경우, 주인공 캐릭터가 극단적인 모습을 취한다는 것이다.
코믹스러울땐 정말 바보같지만, 진지할땐 정말 미남형의 얼굴에 멋진 분위기까지..
그런 이중성이 나도열에게 필요할것 같은데, 나도열은 도무지 멋있어 보이지는 않으니.. 그래서 뒷심이 부족해 보이는건가.
그것은, 김수로라는 캐릭터가 가진 딜레마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