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리...조인성 씨의 영화여서도 그렇고 유하 감독님의 영화여서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많이 보았을 것이다...개봉 당시 볼 기회가 잇었지만 아쉽게 보지 못해 '보고 싶은 영화'로 남겨져 있다가 드디어 얼마 전에 보게 되었다...유하 감독님의 영화 중에 권상우 씨가 주연한 말죽거리 잔혹살르 아주 인상 깊게 보았던 나는 이 영화도 기대하며 보았다...
일단...성적 묘사 전혀 없이도 19세 영화인 이 영화는 내용의 완성도를 위해서 런닝 타임을 140분까지 늘려 놓았다...그리고 그 마지막 20분이 이 영화의 제목이 말하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 결말은 조인성이 주인공이기에 그에게서 무엇인가가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를 하며 보던 나에게는 입을 벌리게 하는 반전이었다..."하...그래서 정말 비열한 거리이구나..."하고...
가족을 위해서 떼인 돈 받아 오는 역할이라도 하며 그 '비열한 세계'에 몸담고 있던 조인성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이제는 그 곳에서 '마지막 한 건'을 완성하고 그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려는 조인성은, 마지막 20분에 비열한 거리를 극명하게 맛본다... 그 곳에서 어떤 마지막을 맞이할지 그는 정말 몰랐을까... 어쩌면 그도 이미 알고 있던 그 무엇을 예상치 못한 그 순간에 당한 것이 아닐까...
극의 전개상 재미 있는 영화이고...마지막 결론은 정말 제목 그 자체를 보여준다...
그래서... 재미 있게 보았음은 분명함에도 그 극한 비열함에 전율이 일어나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허무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묘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