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신문기사에서 교통사고로 부인과 자녀를 잃은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남자는 그뒤 회사를 그만두고 1년여를 방황하다 부인의 교통사고로 숨젔던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밧줄에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사랑하다고 이렇게까지 할까라며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더군요.
동독 공안당국의 비밀요원이 어느 시인부부의 삶에 대해 5년간의 관찰을 다룬 영화인데 자신의 직업인으로서의
본분과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감정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그랬었지요.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투사된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라고요.
결국 그 비밀요원은 자신이 도청하며 관찰하는 여배우의 갈등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한사람의 관찰자에서 조력자로의 탈바꿈, 그 영혼의 변화가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저미게 다가오더군요.
영화가 거의 끝나가는 장면에서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들만큼 격정적인 슬픔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그때 이말이 생각났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죽음도 초월할 만큼 강하다'
감성에 너무도 목마르신 분들,마음이 외로운 분들에게 초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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