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잡지 인터뷰에서
"아역배우들은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있다. 그래서 일부러 넣었다" 고 말한 윤제균감독의
말은 적중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있는 부분이 바로 아역들의 연기일 것이다.
아역들이 토마토를 훔치다 혼나고, 또 임창정이 나타나 "먹고싶은만큼 집어!!" 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실미도'에서 허준호가 사탕떨어뜨리는 씬만큼이나 작위적이고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설정이지만, 아이들이기에 속아주고싶고, 눈시울마저 적시게 된다.
감독이 관객들을 울리려 작정한듯 하지원을 피투성이로 만들고,
기적이 일어난다는 1번가가 사정없이 초토화 된 후에야
라스트씬에서 슬쩍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으며 '이게 기적이야' 하는 모습은
사실 성의없기 그지없어보이지만,
그래도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의 맘이 불쾌하지는 않다.
귀여운 아역배우들에 한바탕 웃고 울고 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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