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몰지성과 얕은 지식 수준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국내에서 엄청난 흥행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엉성하고 논리적 결함 투성이인 영화가 대부분인데
이 영화도 혹시나 하고 봤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자극적 주제와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지만,
빈약하고 엉성한 스토리 라인,
과학의 ㄱ도 모르는 듯한 영화 전개
인간 사회의 생리와 법칙 관계에 대한 지성적인 해석이 빈약한 영화...
괴물에 대한 말초적 공포감과 우왕좌왕하는 민초들의 일차원적 대응...
이들 두 테마가 뒤엉켜서
감상하고 즐길만한 깊이 있는 내용이 없고 앙상한 뼈대만 존재하는 영화...
그야말로 처량하기까지 했습니다.
살인의 추억에서 빛났던 봉준호 감독의 감각이
여지없이 몰지성적 말초적 감성으로 추락하는 영화였습니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장례식장에서
예의나 남 시선 신경쓰지 않는 "질펀한" 난동의 정서가 영화 전편을 채우고 있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과학자, 의사, 공무원, 정치인 등등
소위 말해서 사회에서 "있는 자"들은 하나 같이
머릿 속에 든 것이 전혀 없으며 아무 생각이 없고
그저 비열하고 횡포를 부리는 "만화영화적 나쁜 놈"으로 간단하게 처리해 버리는 몰지성을 범했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 상식에 호소하지 않는 빈약한 논리 전개/스토리 라인,
질펀한 "한국적" 정서와 몰지성적인 사회/인간관계의 설정 등,
해외에서는 흥행이 참패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얼마나 생산자층이 얇으며
그 생산자층의 지적인 깊이가 일천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국산영화...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 곤란합니다.
ps :
첫장면의 화공약품을 하수구에 버리는 장면..
어디 아무 대학이나 화학과 교수에게 간단한 자문만 구했어도
이런 무식한 연출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영화의 수준이 간파되더군요.
이런 사소한 장면쯤은 영화전체에서는 미미한 부분이라고 판단했나요?
아니면 과학적 상식 같은 것은 영화의 주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나요?
이런 무지함이 영화를 얼마나 망치는지 과소평가했나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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