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고 평이한 영화였지만 재미가 있었다. 아마도 시작부터 기대보다 더 강한 액션이 살아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정말 조폭같이 생기지 않은 반반한 얼굴의 조인성이 욕을 마구 씨부리며 사시미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통에 정신이 약간 빠졌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비열하긴 마찬가지라는 것과 그러한 일들이 당장 그렇게 강한 액션으로 보여주는 조폭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도 아니고 해서 그런지...
비열한 거리는 굉장히 특출난 영화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도 재미있었다.
약간은 얼이 빠진 것 같지만 죽이러 가는 그 눈빛에 실린 살고자 하는 욕망. 민호에게 사시미를 꽂아주길 바라며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도 같다. 사정 딱한 주인공에게 괜한 동정심이 발휘된건지...
조인성과 다른 배우들 모두 온 몸으로 영화를 찍느라 정말 고생했을 것 같고 유하 감독의 다른 영화는 본 것이 없어서 어떤 사람들은 유하 감독 유하 감독 이름을 부르며 이 영화를 극찬하길래 뭐가 그렇게 대단할까 싶었지만 그냥 영화가 내용이나 특성상 평이한 흐름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눈에 약간 생겼는데 그게 제일 진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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