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도 없었고, 또 안보고는 못버티겠다 는 느낌도 아니었지만, 극장에서 막연히 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미련없이 티켓을 끊게 되었다.
이렇다할 직업도 없이 한달에 한번 꼴로 이사를 가고, 직업도 바꿔버리는 이혼남 래리. 래리는 아들 니키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못난 아버지라고 전부인에게 매일 같이 구박을 받는다.
정신을 차려보고자.. 하는 마음에 한 박물관의 야간 경비원으로 이력서를 내게 되고,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보게 된다. 그는 바로 취직을 하게되고, 밤마다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관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은 티라노사우르스가 뛰어다니고, 루즈벨트 대통령이 말을 타고 박물관을 활보하질 않나, 서부 개척자와 훈족들이 세력을 확장하질 않나.. 박물관에 조용히 잠들어 있던 전시물들이 생명을 얻어 모두 살아 움직이게 된다.
이런 황당무개한 시츄에이션이 어디있단 말인가..!! 하지만 유치하고 어이없긴 해도 이런 발상 너무 귀엽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런 박물관이 실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주 오래 전 살고있던 사람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비록 자정부터 새벽녘까지..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영광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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