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환경만으로 봤을 때 중천은 국내 최고 비싼 배우들과 최고의 제작환경과 유통망을 두루갖춘 상태에서 제작된 영화임이 틀림없다.
그런 환경에서 제작된 영화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라면 우리 영화계는 반성 수준이 아닌 심각한 고민과 자기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국내 최고 환경이라고 해서 우리 영화계를 꼭 대표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니던가..
간혹 이 영화를 보고 발전없는 정우성의 연기와 아직 서툰 김태희의 연기를 나무라는 사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이 영화의 사소한 문제가 아닐까 쉽다. 가장 큰 문제는 CG에 묻어가려는 어설픈 스토리와 편집이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등장인물간 사랑 우정 배신 등 인물간 관계가 아닐까? 그 안에서 CG도 빛을 발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 영화에 나오는 CG로 치자면 최근 쉽게 접할 수 있는 최신 온라인 게임의 스토리 CG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 아니던가..
비쥬얼에만 신경쓴 나머지 스토리는 전혀없는 단팥없는 붕어빵 같은 영화를 우리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그렇담 CG도 안되고 스토리도 안되는 이 영화가 미는 것은 오직 하나이다. 마케팅에서도 알 수 있듣이 스타파워이다. 김태희씨의 첫 영화이고 이제는 연출에 도전할 정도로 경력이 쌓인 정우성씨의 만남이다.
스토리를 요목조목 따지며 글을 쓰고 싶지만 아직 영화를 안 보신분들을 위해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너무나 쓸데없는 장면과 서사들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독이다. 차라리 그런 장면을 과감히 삭제하고 인물들간의 관계를 좀 더 강조했더라면 등장인물들간의 안타까운 사랑과 우정이 머리속에 남아서 극장을 걸어 나오는 동안 슬퍼하고 공감할만한 대화거리라도 제공을 했을것 아니던가..
장르를 무시하고 스토리는 영화의 가장 기본이라 생각된다.
헐리우드의 최신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왼만한 CG는 기본으로 여겨진다. 설익은 CG와 스타파워 막강한 배급능력으로 관객들을 조정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또 한번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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