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이야기 사실 기존 조폭 영화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조직간의 암투와 그로 인한 죽음,복수를 다룬 새로울 거 없는
조폭 스토리였지만 거기에 복수 대상의 어머니가 끼어들면서
신선하다면 신선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 <열혈남아>와 제목이 같은 이 영화는
설경구와 나문희가 연기한 캐릭터와 그들의 특별하다면
특별한 관계가 영화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느낀 건 역시 설경구와 나문희의 연기가 정말정말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설경구와 나문희가 티격태격 맞서며 대화하고 정이 드는 과정
은 마치 유쾌한 버디 무비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안겨줬다.
한국 영화계의 남자 배우 트로이카 중 한명인 설경구 씨,외모
상 한번 쯤 해봤음직한 조폭 캐릭터는 처음 연기한건데,대표적
인 연기파 배우답게 어찌나 맛깔스럽게 건들건들한 건달 역할
을 잘 소화하는지 "역시 설경구"라는 말이 안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요즘 드라마에서 "돌리고~ 돌리고~.."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계시는 나문희 씨 역시 실제의 인물인것처럼 아주 자연
스럽고 뛰어난 배역 몰입력을 보여주며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데,특히 마지막 씬의 연기는 정말 대단한 연기였다.
아.. 마지막 장면 정말 슬펐다.사실 눈물이 나올 뻔 했는데,
"아,아직 내 감정이 메마른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열혈남아>라는 영화 예상한 결말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설경구와 나문희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P.S : 영화에서 가장 긴장감 있었던 장면 ---> "재문과 대식
이 교실에서 대면하는 씬과 둘과의 대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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