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막대 먹고 세상과 등진 인간이라도 단 한번쯤은 나를 낳아 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생각하기 마련이다.그리고 누구라고 할것없이 마음깊은 곳에선 여건이 된다면 효도라는 것도 해보리라 다짐하지만 생각처럼 쉬운것은 아니다.버려진 자식이든 정성스레 길러진 자식이든 똑같이 어머니에게 고통을 주며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올수 있었다. 부모님을 가지고 저울질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얘기지만 우리는 가끔 부성과 모성에 대한 불필요한 줄다리기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승리는 항상 모성쪽에 무게 중심이 가중되고 결말을 맺는다. 아마도 어머니께 고통을 드린 죄스러운 마음에서 아닐까? 우리가 성장하고 나이를 먹듯이 우리의 어머니도 나이를 드시고 예전의 모습을 점차 잃어 가신다.그렇지만 자식은 은혜는 커녕 그저 지켜만 볼뿐 시간을 멈출수도 돌이킬수도 없이 나약한 방관자가 되어 버린다. 누군가 말했듯이 효도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훗날을 기약하고 때를 정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현재에 정성을 다 한다면 뒤늦은 후회도 서글픈 마음도 반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열혈남아는 여자들의 성역같은 거친 조폭들의 세계를 따스하고 포근한 모성으로 감싸 안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모성이 뭔지도 모를것 같은 남자들의 잔인하고 거친 공간 처럼 인식되던 그들에게도 분명 어머니는 존재하고 어머니에게 있어서 만큼은 사랑스런 자식이며 철부지일 뿐이다. 어머니는 과연 무슨 낙으로 사실까? 영화속에서 흘러 나오는 노랫말 처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하는 생각만으로 눈물 흘리게 만드는 존재 어머니 ~~ 원한은 쉽게 끊을수 있지만 모정 만큼은 쉽게 뿌리칠수 없는 위대한 힘을 지녔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어머니하면 떠오르던 배우는 단연 김혜자 였지만 주먹이 운다.너는 내 운명.열혈남아로 확고히 국민 어머니로 자리 매김한 배우 나문희 ~ 어지간 해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면 이젠 덩달아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온다. 그리고 얄밉도록 깐죽거리는 행동과 서글퍼 보이고 고독하던 눈매가 인상적인 설경구의 자연스런 연기 ~ 부족했지만 보기에 거부감이 없었던 조한선까지.., 조폭들의 이야기로 포장지를 입혔지만 내용물은 모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야기를 매듭 짓는다. 영화속엔 간절한 어머니의 사랑과 모성애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물들의 묘사가 부족함없이 잘 표현됐지만 솔직한 느낌은 예상보다 평범하고 마음까지 움직이지 못한 잔잔함으로 다가왔다.모성애는 있지만 애절함이 미약한 아쉬운 영화라고 해야 하나 ~~
"그래도 너는 행복한 놈이야" 간략하지만 많은 의미가 함축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따스한 햇볕 아래 널린 재문의 활짝핀 꽃무늬 옷처럼 언제나 어머니는 우리에게 포근하고 환한 웃음으로 기억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