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젤 좋은 여상 나오면 누가 알아주냐?" 이요원의 대사였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다. 어느덧 스물 다섯이란 나이를 먹었지만 나는 아직도 '요 모양 요 꼴로 산다'는 표현이 그렇게도 잘 어울릴 수 없게 살아가고 있다. 주말엔 영화를 세편 보았다. 모두 한국영화였는데 그 중에서 <고양이를 부탁해>는 작품성이 그리 뛰어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속 그녀들의 모습은 왜 그리도 나와 내 친구들을 닮아있는지...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다. 그래서인가... 지금도 세 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다. 법원, 동인천역, 23번 버스, 인천여객터미널, 제물포역 등등... 그리고 서두의 저 대사까지... 영화 관람 후엔 함께 극장엘 갔던 고교 동창 친구와 간만에 옛 기억을 떠올리며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가 공함할 수는 없는 영화지만 누군가는 깊이깊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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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2001, Take Care of My Cat)
제작사 : 마술피리 / 배급사 : (주)엣나인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