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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고양이를 부탁해> 풋풋한 스무살 그녀들의 일기.. 고양이를 부탁해
ifsally 2001-10-10 오후 3:59:46 1046   [7]
영화를 보고난후 한동안 여운을 남겼던 기억을 최근에 들라면 '봄날은 간다'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만큼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잔잔하고.. 한번쯤 사랑해봤을
연인들에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고 '사랑'.. 그것도 '변하는 사랑'이라는 것에
한동안 생각을 하게 했었으니까..

이제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고난 지금..은 사정이 조금은 달라졌다.
서슴없이 [고양이를 부탁해]..라고 대답할 것임에..
일찍이 사회에 내던저진 그녀들의 삶과 꿈의 이야기에..
그녀들의 우정에 대한 모습에서 한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여자이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찾으라면..난..몇년전..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찾겠다.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느즈막한 나이..
사회생활도 적당히 해보고 현실에도 많이 부딪혀도 본, 결혼에 급급해진 그녀들의
이야기..라면 [고양이를 부탁해]는 이제 갓 스무살.. 이제 십대를 마치고 스무살에 접어든..
그녀들의 이야기이다. 학교 다니며 같이 뒹굴던 그때와 사회의 현실에 부딪히는 지금이
대학을 진학한 이들보다 조금은 이른 시기에 시작되는것이다.

이 영화는 <청춘>과는 다르게 풋풋하다. 담백하다.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흔히 십대를 막 마친 스무살들은 성에대한 호기심만 가득하고,
지겨운 고3 생활을 접고 대학생활에 안주하며 유흥을 즐기는 그것에 초점을 맞춘것이 아닌..
집안 형편의 어려움에 상고를 진학해야 했고, 일찍이 사회에 내던져진 스무살의이야기를
다뤘다는 것이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다수의 삶을 다뤘다는 것이며,
거기에 나아가 가리워진 우리 서민의 모습도 담아낸 것..
자칫 잊혀지기 쉬운 소재를 다룬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혜주의 이야기와 지영의 이야기가 두 축을 이루고 태희는 이 둘의 갈등을 조심스레
조정해주는거같다. 쌍둥이 친구는 이들의 웃음 보따리를 이끌어내는 감초역할 같았고..

지영의 슬픔..

친구들중 가장 어려운 환경. 어두운 그녀..
텍스타일 디자이너를 꿈꾸며 유학을 꿈꾸지만 그녀에겐 정말 꿈일 뿐이다.
공부를 잘 했음에도 단순한 경리직 조차 부모님이 안계시다는 이유로 부적격자 사유가
되는 현실.. 파출부 일이라두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그녀..
무너져 내리는 지붕아래서두 이사가지 못하는 그녀의 가난한 현실..
그 아픔을 나누지 못하는 그녀의 자존심. 마침내 무너져 버린 지붕아래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앞에서도 담담한 그녀..
앞으로 다가온 그녀의 현실에 막막해 하는 그녀...
지영의 아픔과 슬픔에 영화내내 눈물이 흘렀다.

혜주의 슬픔..

친구중 제일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제일 비싼 옷을 입고, 잘난척은 척척척~.
그러나 대학 졸업자와 상고 졸업자 대우가 확연한 사회 생활이 제일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거 같지만 잔심부름과 복사.. 장에게 '저부가가치의 인생'이란 말에 홀로히 눈물을 훔치는
그녀 역시 남다른 슬픔과 아픔이 있다.

학교때 절친했던 혜주와 지영이지만 졸업후 다른 생활, 다른 아픔들로 사이가 많이 멀어져
가고, 매일 보던 얼굴, 매일 나누던 고민들..점점 달라져 가는 모습들과 자신의 입장들을
서로 이해해주기 바라는 모습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네 모습들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아픔을 철저히 감추는 지영에게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다.
태희나 혜주, 쌍둥이 친구들과 아픔을 나눴다면.. 그만큼 외롭다는 생각을 덜 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 반면에 공감도 많이 갔다. 다른 생을 사는 친구들에게.. 말해봐야 무슨 소용
이겠냐는 심정이었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자존심에서 내 스무살적 자존심을 떠올렸다..

엉뚱하면서도 하지만 흩어져 가는 친구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인 태희에게서
우리 주위에 꼭 한명은 있을만한 푸근한 친구의 이미지를 느꼈다.
남어려운거 보지못하고, 친구 어려움은 다 해결해주고 싶어하고,
친구들 사이의 다리역할도 마다않는.. 맘씨 착한 친구..
.
.

잔잔히 흐르는 음악도 좋았고, 태희가 타이핑 칠때의 자막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자막처리의 아이디어..
여느 영화와 다른 관객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는 그래픽 처리도 너무 좋았다.

친구들과 모여 맛있는거 해먹으며 수다떠는 모습에 추억이 떠올라 좋았고,
실수로 문이 잠긴 겨울밤.. 추위를 잊으려 삽질을 하며 땀내고,
파낸 웅덩이 안에서 추위를 이겨내려는 쌍둥이의 생각도 좋았다..

막막한 현실앞의 지영의 동반자가 되어주고, 또한 바라던 짠돌이 아빠를 떠나는 태희가
가출할적에 가족사진에서 자신의 사진만을 도려낸 장면은 인상 깊었다.

평생을 저부가가치 인생을 살지말고, 야간대학을 다녀보는게 어
떻겠냐는 팀장의 제안에 상처받고서 태희에게 "다음엔 눈도 찢, 코도 좀 높일까봐. ..
영어공부도 하고 반드시 성공할거야, 평생 저부가가치 인간으로 살 수는 없어" 라던 혜주.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성공할거야가...아닌 의외의 해결책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는
혜주..에게서 대학만이 성공의 길이 아님을.. 감독님은 보여주려 했던 것일까 싶다.
약간 아쉬운점은 이뻐지면 성공한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기에..
여성의 상품화가 내포된거 같아 조금은... 씁슬..도 했고..
또한 대학을 졸업해야만이 고부가가치 인생을 살아가는것 처럼
보이는 설정은 영화를 위함이였겠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
그것도 소수라는것.. 그게 현실이라는것..

유망한 증권회사의 팀장이 여성이라는 설정이 같은 여자 입장으로선 맘에 들었다.^^
그랬기에 지딴에는 안타까운 맘에 혜주에게 그런말을 해주었겠지.. ㅡ.ㅡ;

혜주를 보면서 지금의 내 자신도 많이 돌아보게 했다.
난 지금 무엇을 꿈꾸는가..
난 지금 변화를 주기위해 난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나 지금 성공을 꿈꾸는가..
나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말이 두서없이 길기만 했는데, 요점은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것. ★★★★


미술관옆동물원 - 이정향 감독님,
와이키키브라더스 - 임순례 감독님에 이은
고양이를 부탁해 - 정재은 감독님....
여성감독님 화이팅 입니다~ ^^

                                                                                       - 해피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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