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면서도 씁쓸한 장면.. 현서가 괴물에 잡혀가서 죽은 줄 알고 오열하고 있던중에, 삼촌(박해일)도 오자 했던 대사, " 현서야 너 때문에 우리가족 다 모였다 ' 하는데 아무리 같은 집에서 살아도
눈 한번 마주치는 것도 대화 한번 하는 것도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현실을 말해주는 듯했다.
그리고 현서를 품 안에 안고 울던 송강호의 연기보다 더 슬펐던 장면인 바로 박희봉(현서할아버지)
의 죽음이다. 아들(박강두)의 잘못된 계산실수로 괴물에게 더 총을 쏘지 못하고 괜찮다면서
총소리에 & #51922;아오는 특공대 혹은 경찰을 피해서 얼른 가족들에게 도망가라고 이야기하면서 표정 짓던 그 모습...그러다가 갑자기 정말 깜짝 놀란 음향과 함께 괴물의 습격!
난 사실 여기서 변희봉이 괴물에게 잡혀 현서가 있는 곳으로 가서 현서를 보게 될 줄 알았다...
현서가 죽었다는 봉준호감독의 말을 들었음에도....잠시 그 생각이 들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박희봉의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순간 정말 충격이었다...박희봉이 죽다니...믿기지 않앗다..
박강두가 그 전 장면에서 아버지 그냥 와 하면서 손짓하던 장면이 괜시리 슬펐던 게 아니였다..
박희봉의 죽음으로 보고 있던 영화가 갑작스럽게 다운이 되고 시들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현서를 꼭 찾아야한다는 나머지 가족들의 사투가 지루할뻔하다가도 그들을 뒤쫓는 경찰들과 괴물과의 대결등으로 긴장감이 다시 생겼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낀 분노는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많이 다뤄졌지만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정부의 태도이다..아무리 미국이 더 발전된 국가라 한들 어찌하여 미국이 발표한 대로 바이러스라고만 생각하고 병도 걸리지 않은 사람들을 감금하듯이 몰아넣고 어떻게 멀쩡한 뇌를 수술하는 것일까.. 암튼 감독의 의도가 있든 없든 미국이 우리를 손아귀에 넣고 벌이는 행태에 심히 많은 분노와 답답함을 느꼈다.
하도 많은 이야기들과 장면들..그리고 비평들을 듣고 가서인지 몰라도 100% 끝내주는 영화였다고 느끼지 않았어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정말 괜찮은 괴수영화었다고 생각한다. 괴물도 그렇고 스토리도 단순히 영웅적인 이야기도 아닌 거라 좋았다. 스크린 독점, 표절시비등의 논란을 있다해도
이 영화는 그것들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성공한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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