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만큼의 대작이었다. 규모나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의 완성도나...
이 영화에는 두마리의 괴물이 나온다. 희귀망측한 돌연변이 괴물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괴물. 제작비의 절반가량을 투입한 첫번째 괴물은 기존의 그 어떤 CG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깔끔했다. 그 외모만큼이나 출현 자체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괴물이 없는 상태에서 있는 것처럼 연기를 했을 배우들의 연기는 가히 탁월하다. 가족의 의미에 대한 돌을 던져 의문을 제시하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내렸다. 무능력하고 무시당하기 일쑤인 가장 박강두(송강호)의 무조건적인 자식사랑은 가히 눈물겹다.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다양한 형제들은 그러지 못하다. 사이가 나빠서가 아닌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매개체는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괴물을 상대로 보여 주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괴물에 맞서는 모습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는데 속이 들끓고 후련했다. 한강에 버려지는 독극물. 그건 바로 우리 현실에서의 미국이란 존재처럼 느껴졌다.(나는 반미도 친미도 아니다) 강두의 가족이 돌연변이 괴물과 싸우는 동안 영화는 미국과 싸우고 있는 듯 했다. 결국 두마리를 다 이겼기에 그 감흥은 극에 달했는지도 모른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력! 재미속의 메세지. 긴장 속의 편안함.
달리고 넘어지고 때리고 살인의 추억과 플란다스의 개 그리고 단편영화 지리멸렬까지 괴물은 그가 할 수 있는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시도해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편집점이 무척이나 깔끔했다.
근데 뭔가 아쉽다 2%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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